따온 글

저 하늘에도 이런 슬픔이...

박희욱 2009. 4. 19. 06:49

사연은 이렇다.

야채 장사를 하던 부모가 차사고로 죽자,
별안간 고아가 되어버린 어린 세 남매는 4개월 동안 고아원에서 지낸다.
한 복지기관을 통해 입양 희망자가 생겨 덴마크로 떠나는 길이다.
그런데 저쪽에서는 네다섯 살짜리 어린 두 아이만을 원하기 때문에 여덟 살짜리와는 어쩔 수 없이 생이별을 하게 된다.

고아가 된 그 어린 것들이 다시 흩어져야 하니 어린 마음들이 입을 그 상처가 얼마나 크겠는가.
비행기가 활주로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때까지 불안한 얼굴로 창밖을 내다보던 여자 아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출국 수속장 앞에서 두 주먹으로 눈물을 훔치던 오빠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던 동생이다.
홀로 외롭게 공항에 남겨진 오빠를 생각하고 그 애는 통곡한 것이다.
함께 가는 어린 동생은 아무 영문도 모르고 승무원이 가져다 준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다가 누나의 손을 잡은 채 잠이 들었다.

이 가엾은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어린 싹들이 어째서 이런 아픔을 겪어야 하는가.

나는 밤에 잠자리에 들었다가도 문득 그 애들을 생가하고 베겟잇이 젖도록 울었다

-법정스님의 글에서 그대로 전재한 것임-

 

 

 

 

viveka

10살이 되어야 죽음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다고 한다. 4살짜리, 5살짜리 아이는 말할 것도 없고 8살짜리도 어찌 죽음을 제대로 알 수 있겠는가. 어느날 갑자기 엄마, 아빠가 왜 돌아오지 않을까하고 생각할 그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산산조각이 난다. 09.03.05 06:26

 

어린 것들이 영문도 모른채 오빠와 떼어 놓는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오빠는... 그는 동생들이 새 엄마, 아빠를 찾아간다는 어른들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렇게 가슴 저미는 일이... 그 상처는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 09.03.05 07:25

 

영화"엄마없는 하늘아래"ㅡ경남 창원군 진동면에 영문이와 영민형제의 실화를 영화화한것인데 ......생각납니다 ...그때 저도 참~~~많이 울었습니다~ㅎ 09.03.05 06:46
아! 그런가요? 나는 어제 법정스님의 책으로부터 처음 보았습니다. 09.03.05 07:23

'따온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정한 가르침  (0) 2009.04.19
말이란 삼갈수록 좋다  (0) 2009.04.19
우리가 자연과 하나가 된다면  (0) 2009.04.19
사막  (0) 2009.04.19
시애틀 추장의 연설  (0) 2009.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