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은 이렇다.
야채 장사를 하던 부모가 차사고로 죽자,
별안간 고아가 되어버린 어린 세 남매는 4개월 동안 고아원에서 지낸다.
한 복지기관을 통해 입양 희망자가 생겨 덴마크로 떠나는 길이다.
그런데 저쪽에서는 네다섯 살짜리 어린 두 아이만을 원하기 때문에 여덟 살짜리와는 어쩔 수 없이 생이별을 하게 된다.
고아가 된 그 어린 것들이 다시 흩어져야 하니 어린 마음들이 입을 그 상처가 얼마나 크겠는가.
비행기가 활주로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때까지 불안한 얼굴로 창밖을 내다보던 여자 아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출국 수속장 앞에서 두 주먹으로 눈물을 훔치던 오빠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던 동생이다.
홀로 외롭게 공항에 남겨진 오빠를 생각하고 그 애는 통곡한 것이다.
함께 가는 어린 동생은 아무 영문도 모르고 승무원이 가져다 준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다가 누나의 손을 잡은 채 잠이 들었다.
이 가엾은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어린 싹들이 어째서 이런 아픔을 겪어야 하는가.
나는 밤에 잠자리에 들었다가도 문득 그 애들을 생가하고 베겟잇이 젖도록 울었다
-법정스님의 글에서 그대로 전재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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