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온 글

시애틀 추장의 연설

박희욱 2009. 4. 19. 06:51

머지않아 당신의 부족이 홍수 뒤의 강물처럼 이 대지를 온통 뒤덮을 것이다.
반면에 나와 나의 부족은 썰물과도 같은 운명이 되었다.
이러한 운명은 얼굴 붉은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신비와 같은 것이다.
우리는 아스라한 별을 지켜보듯이 우리의 소멸해 가는 운명을 지켜볼 뿐이다.

얼굴 흰 사람들의 꿈을 우리가 알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들이 마음 속으로 어떤 희망과 기대에 부풀어 있으며,
긴 겨울밤에 자기의 자식들에게 그려 보이는 내일의 모습이 어떠한가를 우리가 알 수 있다면...
하지만 우리는 야만인들이고,
문명인들의 꿈은 우리에게 가리워져 있다.

나는 그것에 대해 슬퍼하지도 않을 것이며,
얼굴 흰 형제들에게그 책임을 묻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은 누구의 책임도 아니며 우리들 자신의 책임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내가 왜 내 부족의 운명에 대해 슬피 여길 것인가?
언제나 그래 왔듯이 한 부족이 가면 한 부족이 오고,
한 국가가 일어나면 한 국가는 물러난다.
바다의 파도와 같은 것이다.
한 차례의 눈물, 한 번의 만가(상여나갈 때의 노래)와 더불어 그들은 우리의 눈앞에서 영원히 떠나간다.
그것이 자연의 질서이다.
슬퍼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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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인디언 추장 시애틀의 연설문 발췌이다.
그들의 삶과 영혼의 터전인 땅을 팔라고 강요하는 미국정부 요구에 대한 응답으로 작성된 연설문이다.
그들이 살던 땅이 지금의 시애틀이다

 

 

 

viveka

시보다 더 가슴을 적시는 연설문이다. 앞으로 두고 두고 소리내어 읽고싶다. 09.03.05 11:39

이상한 일이다. 야만인들은 문명인들보다 더 문명적이고, 문명인들은 야만인들보다 더 야만적이다. 09.03.0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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