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벤쿠버에서 보고

박희욱 2009. 4. 19. 09:02

안녕하세요!


재스퍼의 호스텔에서 3박후, 7월 26일에 출발하여 8월 2일에 밴쿠버의 삼촌댁(2살연하)에 도착하였습니다.

1일 평균 123km를 달린셈입니다. 매일 혼신의 힘을 다하여 달렸습니다. 애초에 천천히 관광모드로 달리겠다는 생각과는 달리 전투적으로 달리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그 구간의 경치가 별로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캐나디언 로키의 서쪽은 온통 산뿐인 것 같습니다. 미국이 캐나다에 양보한 땅은 몹쓸땅뿐이라는 말이 사실인가 봅니다.

 

이 몸에서 몸무게가 4kg이나 줄었습니다. 첫날은 재스퍼에서 블루리버까지 하루 주행 217km의   대기록을 남겼습니다. 주행거리에 욕심을 내어서 숙소를 건너뛰어서 다음 숙소를 찾아서 밤 11시까지 달린 결과입니다.

 
캐나디언 로키가 아무리 대단하다 하여도 보름가까이 지내보니까 어마어마한 산들의 모습이 사람을 억압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서 벗어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역시 사람이 살기에는 부산, 그 중에서도 수영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인상에 남는 것은 롭슨산(3,954m)입니다. 흰구름을 머리에 이고 의연한 모습으로 눈앞에 우뚝 침묵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 여행에서 배우고 싶은 것이 침묵이었습니다만...
나의 머리속 제잘거림은 언제쯤이나 끝날지!


그 동안 총주행거리는 2,950마일입니다. 여정의 어려움이 예상한 것 이상은 아니지만 겪어보니 대단히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남은 일정은 밴쿠버섬과 미국의 올림픽 국립공원, 레이니에 국립공원, 그리고 시애틀에서 8월 25일에 귀국합니다. 이제부터는 정말 관광모드로 천천히 달리겠습니다. 제대말년에 몸조심하면서.


사진은 많이 찍었습니다. 한번 보고 지나가기는 아까운 경치들, 저의 그림 소재, 그리고 멋쟁이 라이더 회원님들의 간접경험을 염두에 둔 장면들 등입니다.
안녕히 계세요!

P.S-시애틀에서 풀샥 한대를 사가지고 갈까 하는데 모델 추천을 부탁하고 싶습니다. 저는 로키마운틴 ETSX-70(XT급)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몸무게가 4킬로 빠져다니 다행이군요 난 뼈와 근육만 남았는 줄 알았는데 ...귀국하건던 시원한 막걸리 한잔 대접할게요....천천히 경치 즐기며서 안전 라이딩하세요... 06.08.03 17:22

정말 짱임다여~~~멋진여행 되시고 안전라이딩과 타국땅에서 건강 조심하세여~~ㅋㅋ,부럽다..파이팅.., 06.08.04 08:45

철인이 따로 없군요. 평생을 살면서 가장 멋진 추억이 되리라 믿습니다. 끝까지 안전라이딩하시고 건겅에 유의하십시요. 06.08.0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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