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terranean 5

지중해5개국51-터키/이스탄불8(Istanbul)

박희욱 2009. 5. 19. 11:46

5월 30일

 

자전거 라이딩 중 사고 당한 날.

일정이 남아서 계획에 없던 불가리아 여행을 하기 위하여

자전거에 짐을 간단히 부착하고 예행연습 라이딩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하였다.

자칫하면 불귀의 객이 될 뻔하였다.

 

 

 

 

 

 

 

 

 

 

 

 

 

 

 

 

 

 흑해에서 이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하여 지중해로 나아간다.

 

 

 달려드는 개를 퇴치하기 위하여 몽둥이를 싣고 다녔다.

 나는 짐을 이렇게 간략히 해서 불가리아로 가려고 시험 주행을 하고 있었다.

 

 

 

 

 

사고지점

검은 승용차의 진행방향으로 앞만 보고 주행을 하고 있었는데,

반대측에서 달려오던 택시가 왼쪽 철문 쪽으로 급히 좌회전하려다 나를 박은 것이다.

나는 택시의 본넷 위를 왼팔꿈치로 짚었는데 튕겨나가 말았고 그 순간 나는 정신을 잃었다.

의식이 들어왔을 때는 들것에 실려 있었다.

현장 바로 옆 병원의 응급실에 실려 갔었는데 별 이상이 없는 것 같아서 잠시 후 되돌아 나왔다.

그러나 다음 날부터 목고개와 다리가 결리기 시작했다.

현장을 목격했던 사람이 너는 헬멧이 없었다면 죽었다고 했다.

한동안 내가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 어느 호텔에 묵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다만, 주민번호는 생각이 나서 집으로는 돌아갈 수 있겠구나고 생각했다.

나의 헬멧은 자전거용이 아니라 산악러닝용이라서 얇고 강도가 낮은 스폰지였다.

두번 다시 이런 헬멧을 써서는 안되겠다.

 

 

 반대방향에서 본 모습이다.

 이 사고로 의기가 꺽여서 불가리아에 다녀올 계획을 취소하였다.

 그 택시운전자는 보지도 못했다.

 

 

 

이스탄불에 며칠간 머무는 동안에 지나다니면서 인사를 나눴던 카펫상 점원.

2,000만원 짜리 카펫을 권하기에 "너 동키냐?"고 했더니 곧바로 친해졌다.

그 카펫은 불과 80cm*120cm 정도의 크기였지만 만드는데 1년 반이 걸린다고 했다.

그 한 장으로 인하여 카펫에 반해서 수 많은 카펫상점을 뒤졌지만 그만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내가 부자라면 질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