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실

베토벤의 귀1

박희욱 2011. 7. 23. 07:47

  거리에서 베토벤은 나에게 무언가를 물었고,

나는 그의 귀에다 대고 고함치듯 큰 소리로 대답을 했다.

그러나 그는 나의 말에 의해서보다 나의 몸짓에 의해 이해했다.

 

  단  한 번, 우리가 식탁에 앉을 즈음 내 누이 중의 하나가 찌르는 듯이 높은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그러자 베토벤은 자기가 아직도 들을 수 있다는 걸 알고는,

너무나 행복해서 눈부시게 희고 가지런한 이빨이 다 드러나도록 할짝 웃음을 띠었다.

 

 

                                                                               -모리쯔 게르하르트 폰 브로이닝의 기록-

 

 

*베토벤은 소년 모리쯔를 무척 사랑해서 애칭으로 '바지단추'라 불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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