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예수님이 주위에 아무도 없이 홀로 앉아계시는 틈을 타서,
어떤 제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조심스럽게 여쭈었다.
"선생님! 그런데, 과연 영혼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이에 실망스런 표정으로 제자를 넌즈시 쳐다보시던 예수님께서 물으셨다.
"내가 정말로 너희에게 그것을 말해주어야 하겠느냐?"
그 제자가 간곡한 표정으로 "예, 선생님! 가르켜 주십시오!"
한참 망서리시던 예수께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단호히 말씀하셨다
"없다!"
이 말을 들은 제자는 순간적인 충격으로 한동안 말을 잃고서 침묵 속에 빠졌다
그러다가 까까스로 정신을 차린 제자는 이렇게 다시 물었다.
"선생님 말씀대로 정말로 영혼이 없다면 천국에는 어떻게 갈 수 있습니까?"
그러자 예수님은 우셨다1
- '없다!'는 말을 듣는 순간 그 제자는 침묵자체가 되었으며, 그 침묵이 바로 영혼이다. 다시 말하면 영혼이라는 것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침묵 즉, 무념의 상태를 영혼이라 일컸는다. 그리고 그 영혼의 상태가 바로 천국이니, 영혼과 천국은 별개의 것이 아닌 하나이다. 그 제자는 예수님의 말씀을 또다시 놓친 것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