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sk

7월 06일 호머(Homer)-포티지(Portage)-휘티어(Whitter)

박희욱 2012. 8. 16. 19:56

날씨: 흐리고 비

 

  아침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듯했으나 수평선 저멀리 푸른 하늘이 보였다.

호머에 올 때는 3박을 예정했으나 낚시를 하지 않으면 별 볼일이 없을 것 같고,

앵커리지로 가는 버스는 1주일에 두 번 밖에 없어서 오늘이 아니면 이틀을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오늘 휘티어로 출발하기로 하였다.

 

 

 

 1주일에 월요일과 금요일에만 앵크리지로 가는 셔틀버스가 있다.

포티지까지 요금은 무려 $105

시내를 어리 저리  몇군데를 들러서 30분이나 지나서야 호머를 떠났다.

운전사는 나의 자전거를 보더니 이렇게 깔끔하게 짐을 꾸려서 여행하는 잔차 여행자는 처음 본단다.

 

 

 

 

 

 

 

 

 

 

 

 

 

 

 중도에서 1명이 더 승차하였다.

이렇게 승객이 적고 1주일에 두번 밖에 운행하지 않으니 요금이 비쌀 수 밖에 없다.

 

 

 

 

 

 

 

 

 

 

 

 

 

 

 

 

 

 

 

 

 

 

 

 

 

 

 

 

 

 솔도트나의 비지터 센터

여기서 승객이 한 명 더 탑승하였다.

 

 

 

 

 솔도트나

오른쪽에 Centennial Park가 보인다.

표지판쪽으로 조금 가다가 오른쪽으로  걲어서 들어가면 캠핑장이 나온다.

그러나 캠핑장 간판은 없다.

 

 

 

 

 되돌아온 포티지 열차역

슈어드로 갈 때 들렀던 곳이다.

버스는 나를 내려 놓고서 떠나고,

이슬비는 내렸지만 선택의 여지 없이 휘티어로 페달을 밟아야 했다.

 

 

 

 

 

 

 

 

 

 

 

 

 

 

 

 

 

 

 

 이슬비가 가랑비로 변했다.

 

 

 

 

 

 

 

 

 

 

 연어 관찰지

그러나 연어는 보이지 않았다.

 

 

 

 

 휘티어로 가려면 터널을 지나야 하는데 잔차는 통행불가다.

히치하이크를 하여야 하는데 요행히 앵커리지에 거주하는 동포를 만났다.

그의 차에 잔차를 실어려 하니 잘 들어가지 않았고 남자 주인이 새로 구입한 벤즈차가 상할까봐 탐탁히 여기지 않는 것 같아서

그만 두고 말았다. 그의 부인보다는 남자가 쫌상이었다.

 

 

 

 

 

 

 

 

 

 

 

 

 

 

여기 요금소에 사정을 말했더니

터널 통과요금 $12를 운전자에게 주면 힛치할 차량을 자기가 물색해 주겠다고 하면서 Rest Room앞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곧 젊은 뚱땡이가 운전하는 차량이 도착하여 자전거를 실어서 Whittier까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나는 $20짜리 지폐를 내밀면서 그가 사양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는데 웬걸!

깔끔하게 $8를 거슬러 주었다.

그래서 고맙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ㅋㅋㅋ

 

 

 

 

내가 아무리 그렁뱅이 여행자라 할지라도

젖은 몸으로 비를 맞으면서 캠핑장에서 텐트를 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페리선착장에서 내일 출발한 발디즈행 승선권을 예약한 다음, 가장 싼 숙소를 소개 받아서 여기에 투숙하게 되었다.

숙박료는 $105

 

잔차여행자의 헝그리 정신이 발동한다.

나는 캠핑장에 가야할 가난한 잔차여행잔데 날씨가 이러해서 부득이 여기 모텔에 묵어야겠는데 

디스카운트 좀 해달라고 요청을 하니 10% 할인해 주겠단다.

나는 20%를 요구했는데 안된단다.

안되면 말고.

 

턴 레이크 장크션을 지날 때부터 내리던 비가 끊임없이 내리고 있다.

아예 바깥을 나가 볼 생각을 접고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니 숙박비가 워낙 비싼 이곳에서는 $94.5가 아까운 생각은 들지 않았다.

매일 캠핑장이나 호스텔에서 기거하다가 오래간만에 숙소 다운 숙소에서 지내는 것이다.

결국, 엑시트 빙하와 여기 포티지 빙하와 그리고 앞으로 갈 계획이었던 맥카시 빙하의 설원(Ice Field)을 걸어보고 싶었던 희망은 물거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