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Europe

스키올덴에서 롬4(Skjolden to Lom)

박희욱 2013. 9. 7. 21:35

 

 

 

 

 

 

내려오면서 뒤돌아본 풍경은 별로다.

그래서 이 루트는 내려가면서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내려오면서 푸른 하늘이 점점 더 넓어진다.

 

 

 

 

여기 오른쪽 폐점한 샾에서 점심을 먹었다.

 

 

 

 

 

 

 

 

 

 

 

 

 

 

 

 

 

 

 

 

 

 

 

 

 

 

 

 

 

 

 

 

 

 

Krossbu에도 캠핑장과 히테가 있다.

 

 

 

 

 

 

 

 

 

 

 

 

 

 

 

 

 

 

 

 

 

 

뵈베르달렌 캠핑장

 

오후 3시 30분에 도착. 여기는 카페겸, 호스텔겸, 캠핑장이다. Nkr 75 매우 싸다. 본격적인 캠핑장은 아니고 그냥 빈터에 텐트를 치도록 허용하고 있는 곳이다.

단체로 스키를 타러 온 사람들이 많아서 호스텔은 만원이고, 텐트를 친 사람은 나와 오트바이를 타고온 한 사람이 전부다.

 

나는 스키를 타는 것은 물론이고 스키를 타는 것조차도 구경한 적이 없다. 테니스, 등산, 자전거를 하다보니 그런 고비용을 들여가면서 즐기고 싶은 생각이 없다.

여기 스키어들은 스키 밑바닥에 다림질로 초를 녹여 발르고 갂아내고 하면 무척 정성스럽게 손질한다.

언듯 보기에는 그 노력이 매우 심하다. 스포츠라는 것이 '더 높이, 더 빠르게, 더 힘차게'를 목표로 하는 것이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스피드에 집착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 중에도 자전거의 성능향상에 몰두하는 사람이 많다. 나는 테니스 라켓이나, 등산장비, 특히 등산복이나, 자전거 등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내가 이번에 가지고 온 자전거는 한국의 동호인들이 사용하는 자전거와 비교해 보면 중하위급에 속하지만 해외에 나오면 최상급은 아닐지라도 상급임에는 틀림없다. 일단 카본프레임 자전거를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여기 유럽에서는 내 자전거를 부러워하는 말을 던지는 사람이 많다. 요즘의 중국인들과 함께 한국인들은 세계 명품시장의 봉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용성보다는 제품의 뗏깔에 더 관심이 많은 한국사람들은 쉽게 선전광고의 제물이 되는 것 같다.

 

 

 

6월 18일(화) 맑음

오전 4시 30분에 기상. 간밤에 빗방울이 떨어졌는데 새벽의 하늘은 맑을 조짐을 보인다.

기온이 무척 낮은지 이마가 선듯해서 보온모를 꺼내 썼다.

 

어제 롬까지 갈 수 있었는데 여기서 텐트를 친 것은 노르웨이 초고봉 갈회피겐산(2,430m)의 Juvvatnet호수(1,800m)까지 올라갈 욕심 때문이었다. 여기 스키어들은  1,100m 지점에서 스키를 탄다고 해서 최소한 거기까지는 가보자고 생각했다.

오전 7시 40분에 오르기 시작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많은 스키어들을 실은 차량들이 올라왔다. 길은 예상과 달리 포장도로인데 경사도 8%정도의 무미건조한 도로라 아무런 경관을 즐길 수 없다. 그래도 많은 스키어들이 오르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위에 올라가면 경치가 좋겠지. 그러나 조금 더 올라가보아도 경치는 여전해서 아름다운 경관을 만나지 못할 것 같다. 나는 이미 1,400고지를 넘어오면서 많을 것을 보았지 않은가. 그보다 낮은 1,100고지에서 무슨 새로운 대단한 경치를 볼 수 있겠나. 1,100m라! 지금 이대로 올라간다면 너무 진부한 풍경일 것 같다. 그 순간 일정도 넉넉치 않으니 하루를 벌자는 생각이 번개처럼 머리를 스쳤다. 그래! 도로 내려가자! 나는 방향을 틀어서 내려오고 말았다. 나는 포도를 바라보는 여우가 되어버렸다.

 

캠핑장에서는 텐트만 걷어면 곧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두었기 때문에 오전 8시 45분에 롬을 향하여 떠났다. 이번 여행에서 투어링을 가져오지 않고 엠티비를 가져온 것은 시에라볼튼과 랄라르베겐(뮈르달 - 하우가스퇼) 그리고 여기 갈회핀겐산의 싱글을 타기 위한 것이었는데 결국 실재로 한 것은 랄라베르겐의 일부만 탄 결과가 되었다.

 

갈회피겐산을 오르는 것이 무척 부담스러웠던지 미련없이 그것을 포기하고 롬으로 가는 페달링은 무척 가벼워서 시속 30km/h로 기분 좋게 달렸다.

롬에 도착한 것은 오전 9시 50분. 여행안내소에 가서 버스를 알아보니 예이랑게르로 바로 가는 버스는 없고, 스트린(Stryn)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서 Langvtna에 내려서 자전거로 가기로 하였는데, 그 버스는 오후 4시 15분에 있어서 시간이 5시간이나 남았다.

 

 

 

 

 

 

 

 

 

 

 

 

 

 

 

 

 

 

 

 

롬(Lom)

 

 

 

 

 

 

 

 

 

 

 

 

쾌청한 빛나는 날씨다.

 

 

 

 

노르웨이 특유의 목조교회

 

 

 

 

 

 

 

 

 

 

 

 

 

 

 

사람들은 삶을 그렇게 소중이 여기거나 두려워 해도 이런 비석 하나 남기고 떠난다.

그러나 그 비석마저도 몇 세대 지나면 제거되고 그 자리에 새로운 비석이 들어선다.

 

 

 

 

Takk for alt(Thanks for all)

 

 

 

 

Fred(Peace)

 

미국이나 알래스카, 뉴질랜드 등의 묘비를 보면 거의 천편일률적으로 나는 누구를 사랑했다는 식으로 적혀 있다. 사랑의 대상은 대부분 배우자이고 나머지는 주로 부모이다. 여기 노르웨이의 묘지에서는 대게 아무런 말을 남기지 않고, 말을 남기는 사람은 위의 묘비와 같이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나 '평안!'이라고 쒸어 있다. 사랑했노라고 말하고 죽는 사람보다는 노르웨이 사람이 보다 더 순수한 것 같다. 죽는다는 것은 모든 것을 뒤에 남기고 피안으로 가는 것일 뿐이다. 자신의 삶에 감사하고 그냥 영원한 평안에 드는 것이다.

 

조영남 선생은 자신의 묘비에 이렇게 쓰겠다고 했다. '웃다가 죽은 사나이'

정말 그 다운 멋진 묘비문이다. 내게 부러워하는 한 사람을 골라라 한다면 아마도 그 뿐일 것이다.

 

삶은 얼마나 쉬운 것인가!

감사와 평안만 있으면 되니까!

딴것은 그저 군더드기일 뿐!

 

 

 

 

 

 

 

 

 

 

 

 

 

 

 

 

 

 

 

 

 

 

 

 

 

 

 

 

 

롬 빌리지를 좀 어슬렁거리다가 커피 마시고 음악 듣고 하다보니까 금새 버스 시간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