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는 나쁜놈은 '나 뿐인 놈'에서 나온 말이라고 했다. 지당한 말씀이다.
'나 뿐인 놈'은 자기중심적(egocentric)인 사람을 말한다.
나 뿐인 놈은 사회에 봉사를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나온 행위이다.
나도 나 뿐인 사람이다.
그래서 때때로 내 스스로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밝힌다.
왜냐하면 나는 이타적인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나 뿐인 사람이지만 나 중심적인 사람은 아니다.
나에게는 중심이 없다.
나에게는 自와 他가 없는 세상 모든 것이 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나 뿐인 사람이지만, 나쁜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좋은 사람도 아니다.
때로는 좋고, 때로는 나쁘고, 때로는 그저그런 사람이다.
그러니까 나에게는 좋고 나쁘고가 없다는 말이다.
나는 홀로이다.
그 홀로는 타와 분리된 홀로가 아니다.
그 홀로는 전체의 홀로이다.
태풍에는 중심이 있다.
은하계에도 중심이 있다.
전체 우주에는 중심이 없나니, 협소한 중심을 버려라.1
- 정체성을 지키라는 말은 자기 중심을 지키라는 말과 다름없다. 나에게는 아무런 정체성도 없다. 인간이라는 정체성도 없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