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권위주의와 신권위주의

박희욱 2024. 8. 3. 14:40

나는 신문을 끊고, TV의 뉴스를 보지 않고, 사실상 시청하지 않은 지가 벌써 27년째다. 지금은 일절 대중매체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데, 오늘 파리올림픽 게임을 시청하려고 채널을 돌리다가 KBS에서 이런 자막을 보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나는 충격을 받았다.

'6.25 때와 권위주의시대의 사실들을 재보해 주시는 분에게는 사례를 하겠습니다.'라는 광고였다.

과거에 소위 운동권 정치인들은 그들이 말하는 권위주의체제에 도전하였고, 그 권위주의체제에 의해서 이루어진 과실을 맛있게 즐기고 있다. 그 과실을 계속 즐기고 싶은 것은 인간으로써 당연한 심리일 것이다. 이런 광고를 내는 숨은 저의는 무엇인가? 벌써 반세기 전의 어두운 일을 꺼내어서 어쩌자는 것일까? 그것을 타산지석으로 삼겠다는 것일까? 그렇게 본다면 순진함을 넘어서 어리석기 짝이 없는 사람이다. 그 속내는 그런 사실을 들추어서 자신들의 권위를 정당화하고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수작이다. 

권위주의에 도전했던 자들! 이제는 스스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신권위주의로 달려가고 있다. 무섭다. 미워하면 미워하는 상대방을 닮아간다는 말이 정말인가. 과거의 권위주의체제는 자본주의체제였는데 반해, 신권위주의가 지향하는 체제는 사회주의체제다. 신권위주의는 또 다른 후배 운동권을 잉태할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권위주의체제에서의 운동권은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신권위주의체제에서의 운동권은 낙태되어버리고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그 체제는 사회주의체제이거나 공산주의체제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중화인민공화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쿠바, 등이 그 증거다. 나도 대학에 입학하여 그 운동권에 이끌려서 대모대에 휩쓸리다가 경찰서에 하룻밤을 지낸 적도 있지만,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그 운동권은 공산주의자들이거나 아니면 권력투쟁을 하고 있었던 자들이다. 

지금 KBS가 말하는 6.25와 권위주의시대는 대한민국의 기반이 이루어지는 시기다. 이 시기에 험집을 내려고 하는 저의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려는 것이다. 작금의 번영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려는 짓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이기 때문에 과거를 가지고 씹자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은 바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정당성을 반증하기 위한 수작이다. 시사와는 담을 쌓고 사는 나의 무지의 소치인지는 모르나 KBS는 붉은 사상으로 물든 것으로 보인다.

내가 볼 때는, 대한민국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 부디, 이것이 나의 기우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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