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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절약

사람들은 시간을 절약하는 것은 될수록 많은 일들을 빠른 시간내에 해내는 것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즉, 꼭 필요한 일만 가려서 하는 것이다. 그러면 아무리 바빠도 시간낭비가 아니다. 둘째로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을 할 때 바삐 서둘러서 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차분히 생각하면서 계획에 따라서 천천히 하는 것이다. 이솝우화의 거북이와 토끼 이야기는 단순한 우화가 아니라 심오한 진실이 담겨져 있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라고 하는 속담이 있다. 서둘러서 세운 탑은 높히 올릴 수도 없고, 높혀 봐야 얼마 못가서 무너진다. 여기에는 예외가 없다. 이를테면 공부도, 그림도, 악기연주도, 스포츠도, 바느질도 그러하다. 결코, 많은 일들을 빨리 해..

2023.04.28

줄리안 브림

세계적 기타리스트 줄리안 브림이 교통사고를 당하자 어느 기자가 찾아가서 얼마나 고통이 심하냐고 위로의 말을 전하자 그는 말하기를 '기타연습을 하지 않아도 되니 더 편안하다'라고 말했다. 사실, 클래식기타를 한다는 것은 치유불가능한 지병을 하나 가지는 것과 같다. 그런 기타와 마찬가지로, 인생은 시지프스의 신화가 말해 주듯이 끊임없는 고통이며, 그 고통은 자신의 성장통이 되어야 한다. 줄리안 브림은 자신이 아무리 기타를 잘 친다해도 기타를 즐기는 것이 아니다. 그렇드시 인생은 즐기기 위한 것도 아니며, 행복을 위한 것도 아니다. 즐기기 위해서 인생을 산다면 그 인생은 실패다, 인생은 성장을 위한 것이다. 즐기기 위해서 인생을 사는 것은 비프스테이크를 먹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소스를 먹기 위해서 비프스..

2023.04.15

인간관계

인간관계의 핵심은, 인간은 대단히 질투심이 강한 동물이라는 것을 유념하는 것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사회적인, 생각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회적 동물은 서열이 있기 마련이고, 서열에 매우 민감해서 그것이 질투심으로 발로된다. 집단주의적 성향이 강한 한국인들이 특히 그러하다. 그래서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을 가진 세계 유일의 민족성이다. 상대방의 질투심을 불러일으켰다가는 언젠가는 불이익을 당하거나, 화를 당한다. 어쩔 수없이 상대방의 질투심을 불러일으켰다면 반드시 그 질투심을 누그려뜨려 주는 뒷처리를 해야 한다. 이것만 유념해도 인간관계를 실패할 일은 별로 없다. 사람들이 그토록 겸손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지만 겸손을 위한 겸손은 하지 마라, 위선이다.

2023.03.26

칭찬과 꾸중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다. 그러므로 칭찬으로써 상대를 교도해야 한다. 반면, 꾸중을 듣기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므로 꾸중으로써 타인을 교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대개 자신의 화풀이로 끝난다. 사실상, 꾸중을 듣을 줄 아는 상대라면 꾸중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다. 이미 스스로 반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꾸중은 별무소용이다.

2023.03.18

업그레이드

사람들은 업그레이드를 사랑한다. 스마트폰도 최신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싶고, 승용차도 큰차로 업그레이드 하고 싶고, 주택도 큰평수로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 그러나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데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렇게 삶을 소진하면서 투자한 업그레이드는 결국 세상에 남겨두고 떠나야 한다. 그러나 자신을 업그레이드한 그것은 몸은 죽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 업그레이드란 정신적 성장이며, 정신적 성숙이다. 성숙한 사람에게는 외부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없다. 그에게는 죽음도 없고, 영생도 없고, 그 너머로 간다.

2023.03.13

설득(說得)

설득을 글자 그대로 해석한다면, 말로써 상대방으로부터 무엇을 얻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실재로는 설득을 당하는 사람은, 사실상 아무도 없다. 무언가를 상실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질없이 상대방을 설득하려 들지 마라. 만일, 네게 설득당하는 사람을 보거든 스승으로 삼아라. 무언가 배울 수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 사람은 타인의 설득을 수용함으러써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설득은 說失이고, 설실은 說得이다.

2023.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