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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과 격투기

정치판은 스포츠 격투기와 같다. 다른 점은 격투기와는 달리 심판이 없고 관전자만 있다는 것이다. 심판이 없으니 기만, 모략, 음모, 음해, 등등이 판을 치는 니전투구의 난장판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정치판을 구경하는 것은 격투기보다 훨씬 더 재미있어서 빨려들어가기 마련이다. 정치판 관전자들은 한번 자신의 마음에 드는 정치인을 보면 그 정치인이 무슨 반칙을 해도 거의 예외없이 용인해 준다. 그것을 알고 있는 정치인들은 관전자들을 별로 의식하지 않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상대방을 헐뜯으며 맹렬히 싸운다. 그러나 기억하라,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것은 시간낭비일 뿐이라는 것을! 정치판 구경에는 입장료가 필요없지만 대신에 자신의 인생을 할애해 줘야 한다.

2023.01.17

음식에는 맛있는 음식도 있고, 맛없는 음식도 있다. 둘 중에 어느쪽 음식을 먼저 먹어야 할까. 맛있는 음식부터 먼저 먹으면 맛없는 음식은 더욱 맛이 없어진다. 그러므로, 맛없는 음식부터 먼저 먹어야 맛있는 음식은 더욱 맛있어진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해야 하는 일 중에서 하기 싫은 일부터 먼저 해치워야 한다. 그렇게 하면 하기 싫은 일도 이것이 끝나면 하기 좋은 일이 남아 있으므로 하기 싫은 일도 한결 수월해진다. 반면, 하기가 좋은 일을 먼저 하게 되면 그 뒤에 하기 싫은 일이 남아 있스므로 더욱 힘들어진다. 그러므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여럿이 있을 때는 하기 싫은 일부터 먼저 해치워라.

2022.11.29

역경

아래의 글은 명지대학교 교육심리학 교수 정인석 선생의 글이다. 이 글은 그의 저작 '역경이 있어 삶은 의미가 있다'의 증보 개정 3판 머리말의 서문이다. 정인석 선생은 너희들 증조 할아버지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동기생이었다. 역경은 우리에겐 건강관리에 필요한 백신주사와 같다. 그것은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나면 그만큼 의미있는 삶을 체험하게 되며 더욱 성숙해지기 때문이다. 즉, 역경을 극복하고나면 사람에 대한 이해심과 공감의 능력도 크지며, 인내력도 강해지고 문제에 직면했을 때 이에 대처하는 태도도 긍정적이며 유연해진다. 요컨데 역경은 사람이 성장하고 학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인생의 '역경이야말로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배울 수가 없는 매우 중요한 것을 배우고 깨달아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

2022.05.14

고진감래

우리나라 속담에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이 있다.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뜻으로,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옴을 이르는 말이다. 이와 유사한 영국의 속담이 있다, Where bees are, there is honey. 직역하면 벌들이 날아다니는 곳에 꿀이 있다는 말이다. 가치 있는 것을 얻거나 성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괴롭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설령, 복권처럼 거져 얻을 수 있는 좋은 것이 있다할지라도 반드시 허무하게 사라져버린다. 고통도 없고, 괴로움도 없고 즐겁고 재미있기만 하는 일이라면 경계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단 것이 다하면 반드시 고통이 오기 때문이다. 즉, 감진고래(甘盡苦來)이다. 마태복음에도 좁은 문, 좁은 길로 들어가라는 말이 있다. 성서에서 의미하는 바는 내가 알 바..

2022.05.13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말했다. 인생은 짧고 예술(기술)은 길다. (Life is short, Art is long.) 어느 분야의 예술이든 간에 그것은 인류문명의 시작점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발전해온 것이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일생에서 그 예술의 기술을 모두 습득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술이라는 것은 일생을 투입하여 끊임없이 고군분투해야만 하며 그 끝은 없다. 그 길은 마치 높은 고산의 정상을 넘고 넘어서 끝없이 이어가는 고난의 길이다. 그 뿐이랴! 알고보면, 인생 또한 그런 예술의 길과 같다. 안빈낙도 사상은 사람을 유혹하지만, 그것은 헛사는 길이며, 어리석음의 길이기도 하다.

2022.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