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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

아래의 글은 명지대학교 교육심리학 교수 정인석 선생의 글이다. 이 글은 그의 저작 '역경이 있어 삶은 의미가 있다'의 증보 개정 3판 머리말의 서문이다. 정인석 선생은 너희들 증조 할아버지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동기생이었다. 역경은 우리에겐 건강관리에 필요한 백신주사와 같다. 그것은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나면 그만큼 의미있는 삶을 체험하게 되며 더욱 성숙해지기 때문이다. 즉, 역경을 극복하고나면 사람에 대한 이해심과 공감의 능력도 크지며, 인내력도 강해지고 문제에 직면했을 때 이에 대처하는 태도도 긍정적이며 유연해진다. 요컨데 역경은 사람이 성장하고 학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인생의 '역경이야말로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배울 수가 없는 매우 중요한 것을 배우고 깨달아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

2022.05.14

고진감래

우리나라 속담에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이 있다.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뜻으로,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옴을 이르는 말이다. 이와 유사한 영국의 속담이 있다, Where bees are, there is honey. 직역하면 벌들이 날아다니는 곳에 꿀이 있다는 말이다. 가치 있는 것을 얻거나 성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괴롭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설령, 복권처럼 거져 얻을 수 있는 좋은 것이 있다할지라도 반드시 허무하게 사라져버린다. 고통도 없고, 괴로움도 없고 즐겁고 재미있기만 하는 일이라면 경계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단 것이 다하면 반드시 고통이 오기 때문이다. 즉, 감진고래(甘盡苦來)이다. 마태복음에도 좁은 문, 좁은 길로 들어가라는 말이 있다. 성서에서 의미하는 바는 내가 알 바..

2022.05.13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말했다. 인생은 짧고 예술(기술)은 길다. (Life is short, Art is long.) 어느 분야의 예술이든 간에 그것은 인류문명의 시작점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발전해온 것이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일생에서 그 예술의 기술을 모두 습득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술이라는 것은 일생을 투입하여 끊임없이 고군분투해야만 하며 그 끝은 없다. 그 길은 마치 높은 고산의 정상을 넘고 넘어서 끝없이 이어가는 고난의 길이다. 그 뿐이랴! 알고보면, 인생 또한 그런 예술의 길과 같다. 안빈낙도 사상은 사람을 유혹하지만, 그것은 헛사는 길이며, 어리석음의 길이기도 하다.

2022.05.08

말과 대화

농담이 아닌 이상 말은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말과 진실은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그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 말을 많이 하지만, 그럴수록 그 거리는 멀어진다.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을 듣기보다는 자신이 말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말을 듣는 사람보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더 우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 말을 귀담아 듣기보다는 자신의 말할 차례를 기다린다. 진실로 우월한 사람은 굳이 말로써 자신의 우월성을 나타낼 필요가 없다. 대화를 함에 있어서 지혜로운 사람은 말을 하기 위해서 말을 하지 않는다. 생대방으로부터 대화를 통하여 무엇인가를, 특히 경험을 배우려고 대화를 한다. 그러므로, 대화를 할 때는 상대방의 말을 유도하기 위한 말만을 하는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서 자..

2022.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