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빔 5

홀로

인간은 누구나 홀로가 되는 것을 두려워 한다. 세상을 등지고 산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조차도 알고보면 소외로부터의 도피행위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회로부터 소외되지 않으려고 발버둥친다. 인간이 현생인류로 진화하기 전의 원숭이시대부터 군집동물이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은 옳다. 그래서 사람들은 세상으로부터 소외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것이 바로 인생이며, 그 발버둥이 삶의 고통이다. 사람들은 세상속에 어울려서 살면서 홀로임에서 오는 외로움, 쓸쓸함, 허전함 등을 해소하려 들지만 그것은 일시적일 뿐 본원적인 해결의 길이 아니다. 대체로 늙어가면서 점점 더 하나의 고립된 섬으로 되어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가짐으로써 믿음의 사회에 자신을 종속시켜려 한다. 그러나 종교..

이야기 2022.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