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이상

박희욱 2009. 4. 18. 19:38

이상은 최고의 희망.
희망은 욕망의 다른 이름. 
그러니, 이상은 최고의 욕망.

이상은 실패한 과거의 아들. 
이상은 오늘이 아니라 내일.
오늘만이 실재.
이상은 실재를 반영하는 찌그러진 거울. 
그러니 이상은 찌그러진 허상.

이상주의자는 내일, 저기에 산다.
오늘, 여기에 사는 사람에게는 이상이 없다.
오늘은 삶의 선물.
삶은 오늘의 선물.

이상은 내일.
내일은 불안과 공포. 
그러니 이상은 불안과 공포.
그래서 이상주의자는 항상 심각하다.

어제 마신 맛있는 술을 기억해봐야 취하지 않고.
내일 마실 맛있는 술을 그려봐야 취하지 않는다.
오늘,지금 마시는 한 잔의 값싼 포도주면 충분하다.
실재의 삶은 오늘 뿐이므로.

'침묵으로 가는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어린 친구들에게  (0) 2009.04.18
흐르는 강물  (0) 2009.04.18
퀴즈  (0) 2009.04.18
  (0) 2009.04.18
희망  (0) 2009.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