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풍요와 빈곤

박희욱 2012. 3. 19. 21:07

풍요로운 사람에게는 비록 그가 거지1라 할지라도

 

필요한 모든 것이 주어져 있다

 

빈곤한 사람에게는 비록 그가 황제2라 할지라도

 

필요한 것이 더 남아 있다

 

풍요와 빈곤은 소유물의 다과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풍요와 빈곤은 그 사람의 성숙 정도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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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게네스는 아테네에서 벌거벗고 살았는데,

주둥아리로 밥을 먹는 개를 보고서는 자신이 들고 있던 동냥그릇을 내던지고

손바닥으로 밥을 받아 먹었다는 일화가 있다.

 

알렉산더는 주변 국가를 모두 다 먹어치우고, 인도까지 먹겠다고 펀잡지방까지 진출했을 때,

부하들이 더 이상의 진군을 완강히 거부하였다.
어쩔 수 없이 회군을 하는 도중에 열받은 알렉산더는 매일 술을 퍼마시다가 열병에 걸려서
31세라는 젊은 나이에 노상객사하고 말았다.


죽음에 이른 알렉산더는 자신이 정복한 영토는 힘이 가장 센 사람이 가지라고 유언하였다.

부하들은 알렉산더보다는 현명했는지 4명이서 공평하게 정복지를 나눠서 가졌다. 

그리고 하나 더 유언을 하였다.
"내가 죽거던 나의 팔을 관밖으로 내놓아라. 그리하여 나 알렉산더조차도 빈손으로 간다는 것을 보여 주어라!"

 

나는 터어키 이스탄불의 국립박문관에 알렉산더의 석관을 확인하 갔었는데,
그의 석관은 텅 비어 있었으며, 그는 결국 자신의 유골도 간수하지 못한 것이었다.
알렉산더는 죽기 직전에 포도주를 50잔이나 마셨다고 한다.

 

그럴만도 한 것이 너무나 억울해서 어찌 제정신으로 죽을 수 있었겠는가!
살육과 파괴로써 정복을 하러 다니다가 고향에도 돌아가지 못하고
빈손으로 죽어야 하는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비참했겠는가.
  1. 그리스의 거지 디오게네스 같은 사람. [본문으로]
  2. 그리스의 황제 알렉산더 같은 사람. [본문으로]
  3. 그렇다면 알렉산더는 미성숙한 인간인가? 그렇다! 그는 자신을 신으로 여길 만큼 어리석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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