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결혼을 하였을까, 하지 않았을까
예수의 죽음을 슬퍼한 여인이 있었으니
결혼을 하였을 수도 있겠지
결혼을 하였다면 자식이 있었을까, 없었을까
스스로 십자가에 올라간 것을 보면 자식은 없었을 듯하다
돌봐야 할 자식도 없다면 두려울 것이 뭐가 있겠나
신은 왜 나를 이 땅에 내보냈을까
지구 탄생 이후 면면히 내려오는 유전자를 전해주는 역할을 나에게 준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이미 그 징검다리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혹자의 말처럼 행복하라고 나를 내려 보냈는가
내가 살아오면서 고통도 많았지만 이제, 행복이라는 것도 시들해져 버린지 오래다1
더 이상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겠는가
나는 내가 이땅에 남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이제 내가 태어난 無의 세계로 되돌아가고 싶다
신은 고향으로 되돌아 가고 싶은 나의 소망도 들어주지 않겠지
언제 한 번도 나의 소망을 들어준 적이 없지 않은가
알고보면 그 모든 것이 언제나 당신의 뜻대로 된 것이었지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고
그래, 내가 이땅을 떠나고 싶은 것도 욕망에 불과하겠지
그렇다면 그 희망도 버릴 수 밖에 없는 것인가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침묵속으로 들어가는 수 밖에 없을 것 같구나
그래, 그렇게 하자, 영원한 침묵속으로 들어가자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 사실, 내가 행복이란 단어를 버린 것은 28살 때의 일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