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Europe

코펜하겐1(Copenhagen)

박희욱 2013. 10. 15. 08:32

 

 

 

 

 

 

 

헬싱외르에서 코펜하겐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아침에 안개가 짙게 끼이면 그날의 날씨는 맑다고 한다.

곧 걷히리라고 여겼던 짙은 안개는 좀처럼 물러갈 줄 몰랐고 날씨도 그다지 맑아지지 않았다.

 

 

 

뒷쪽모습

 

 

 

 

 

앞쪽 모습

 

 

 

 

 

 

 

 

 

 

 

 

 

 

 

 

 

 

 

 

 

 

 

 

 

 

 

 

 

헨리 무어의 조각

그의 작품은 일본 하꼬네의 조각숲미술관(http://blog.daum.net/heeouks/11727821)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루이지애너 현대미술관에 도착한 것은 오전 9시 20분.

평일은 오전 11시 오픈, 토/일요일은 우후 1시 오픈.

미술관을 보여주겠다는 것인가 말겠다는 것인가.

대단한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 미술관이기는 하나

1시간 40분이나 기다려야 할 정도로 유별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아서

그냥 패스하고 말았는데 실수가 아닌지 모르겠다.

 

 

 

 

 

루이지애너 미술관은 자칭 세계제일의 아름다운 미술관이라고 한다.

그렇게 콧대가 센가!

내가 못 본 작품중에서 세계적인 작가가 있을 것인가. ㅋ

 

 

 

 

 

소의 털이 매우 긴 것을 보면 이곳이 상당히 추운 지방인 모양이다.

곧 베일을 벗으리라 여겼던 안개는 코펜하겐에 도착할 때까지 완전히 벗지 않았다.

 

 

 

 

 

백조는 성체가 되기 전의 솜털은 흑갈색이다.

오전 10시 20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배가 고프다.

이번 여행중에 밥통이 상당히 크진 것 같다.

 

 

 

 

 

 

 

 

 

 

 

할아버지와 함께 놀러 나온 어린이

 

 

 

 

 

헬싱외르 - 코펜하겐 구간의 경치는 기대가 컸으나 짙은 안개가 아니라 할지라도 별로 기대할 것이 못되는 것 같다.

내가 스웨덴의 말뢰에서 바로 코펜하겐으로 건너가지 않고 헬싱외르에 들린 것은 4가지의 목적이 있었다.

루이지애너 미술관, 크론보르 성, 프레덴스보르 성, 그리고 헬싱외르 - 코펜하겐 구간의 자전거 라이딩 등 4가지이다.

그러나 어느것도 제대로 즐기지 못했지만 속상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제 마지막 목적지에 도착하고 며칠만 지나면 집에 가는 것이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마지막 목적지에 이르면 너무 기쁜 나머지 조금 흥분상태가 된다.

아무나 붙잡고 여행을 무사히 마쳤노라고 외치고 싶고, 또 축하의 말을 듣고 싶어진다.

그래서 묻지도 않는 몇몇 사람들에게 오늘 여행의 마지막 기착지에 도착했다고 말했지만 나의 기쁨을 알아줄 리가 없다. 내가 실없는 사람으로 보였을 지도 모르겠다.

어떤 기분인가 하면 제대특명을 받은 기분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ㅋ

 

코펜하겐에 거의 다다를 무렵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왔다는 렌트한 자전거를 타고 있는 미국인을 만났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움을 자랑했다.

미국에는 모든 것이 다 있는데 무엇 땜에 덴마크에 여행을 왔느냐고 하니까

덴마크가 고향인데 40년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는데 2달간 예정으로 옛 고향을 찾아왔다고 한다.

코펜하겐의 호텔은 1박에 $200은 주어야 한다면서 덴마크의 물가에 분개했다.

그래서 그는 공원 같은데서 적당히 노숙을 하는데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괘씸한 놈들에게 돈을 낭비하고 싶지가 않다고 했고, 나도 돈을 낭비하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맞장구를 쳐 주었다.

사실 미국에서는 고작 $50면 모텔에서 그럭저럭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데

$200나 주고 잠만 자고 나오자면 열통이 터질 것이다.

 

드디어 코펜하겐에 들어서고 예정한 캠핑장에 도착했다.

헬싱외르 캠피장에서 만난 Klaus가 대단히 아름다운 캠핑장이라고 한 곳이다.

과연 멋져 보이는 곳이었다. 그러나 만원 사례였다.

휴가철 성수기의 주말이니 이렇게 인기있는 캠핑장에 빈 사이트가 있을 턱이 없다. 염려한 대로다.

코리아식으로 사이트를 하나 만들어 달라고 떼를 써봐도 소용이 없다.

직원 아가씨에게 다른 캠핑장을 소개해 달라고 했다.

그 캠핑장 위치를 설명하는데 지도 없이는 도저히 찾아갈 수 없을 것 같아서

그 캠핑장을 찾아가는 것보다는 네가 캠핑사이트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이 더 쉽겠다고 했더니

옆에 있던 매니저가 나서서 길 찾는 것이 매우 쉽다면서

역시 매니저 답게 요령있게 설명을 하는데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캠핑장은 그렇게 어렵지 않게 찾았으나 나의 추측보다는 좀 멀리 있었다.

캠핑료는 DKK 146. 워낙 물가가 비싼 곳이라 싸다는 생각이 든다.

땡볕에 텐트를 치고 있으니 상당히 더웠다. 텐트를 쳐놓고 간이샤워장에 갔더니 샤워비도 공짜다.

이래 가지고 무슨 장사를 하는가. 영업하는 거 보니까 돈벌기는 글렀다. ㅋ

 

텐트안에는 들어가 있기에는 너무 더웠다. 이런 일은 코펜하겐에서 처음이다.

리셉션에서 맥주 1캔을 사서 그늘 밑 의자에 앉아서 마시면서 여유를 즐겼다.

알콜도수가 제일 높은 것이 7.5%인 코끼리표이다. 나는 코펜하겐에서는 이것만 마셨다. 

한국에도 이런 맥주가 있었으면 좋으련만, 그러면 맥주판매량이 줄어들겠지.

맥주가 목구멍으로 다 넘어가자 잔디밭에 누워서 한 숨을 잤다.

 

아직 이른 시각이라 낮의 길이가 긴 이곳에서는 새내구경을 다녀올 충분한 시간이 되지만 오늘은 그만 쉬어야겠다.

바쁠 것이  없다. 욕심을 부린다면 시간을 절약하여 가까운 로스킬데에 가서 바이킹 박물관을 구경을 하거나,

덴마크의 절경으로 알려져 있는 묀섬의 묀스 클린트를 구경하러 갈 수도 있지만 혹시 교통사고라도 날까봐 겁난다.

귀국을 불과 며칠 압두고 사고를 당하기는 싫다. 여행말년병이다.

몸을 성히 챙겨서 고국으로 가져가야 할 것이 아닌가.

 

귀국하는 날이 가까워질수록 몸조심은 크레센도가 된다.

이 몸은 이제 버려도 별로 아까울 것은 없지만 아직까지는 가족들에게 돌려보내야 한다.

더 살아봐야 여행이나  좀 더 하고, 음악이나 더 듣고,

손을 놓았던 붓이나 잡아서 죄없는 하얀 캔버스에 항칠이나 더 하는 정도가 아니겠는가.

그러니 별로 아까울 것은 없는 몸뚱아리다.

 

한 숨을 자고 나니 기온이 좀 누그러져서 텐트로 들어갈 수 있었다.

텐트의 좌우 출입문을 활짝 열어 젖히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곧 다시 잠이 들었다.

잠이 잘도 온다. 긴장이 풀려서 인가.

 

형편이 되는 사람이라면 캠핑카 여행을 하고, 안되는 사람은 나처럼 자전거여행을 하면 된다.

그러나 결코 캠핑카를 가지고 여행을 한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고, 자저거를 가지고 여행을 한다고 나쁜 것도 아니다.

아무튼 나는 혼자라면 캠핑카여행보다는 자전거여행을 택하겠다.

 

 

 

7월 27일(토) 흐림

 

새벽의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하다.

아침을 해먹은 다음에, 우의를 챙기고,  슬슬 출발준비를 하고 시내구경을 나선 시각은 오전 9시20분.

 

 

 

Bellahoj캠핑장의 아침노을

캠핑장의 시설은 별로 좋지 않았으나 무척 넓은 운동장 같아서 좋았다.

 

 

 

캠핑장에서 다운타운으로

 

 

 

되돌아오는 길을 잊어버릴까 봐 부지런히 뒤를 보고 사진까지 찍으면서 시내중심으로 갔다.

 

 

 

 

 

어떤 사람에게 길을 묻는데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코리아에서 왔다고 하니까 강남에서 왔느냐고 농을 한다.

싸이는 나의 호불호와 관계없이 그의 대단함은 인정해야겠다.

꿩잡는 것이 매가 아닌가.

 

 

 

 

 

 

 

 

 

 

 

어느 코펜하겐 시민은 덴마크 사람들은 돈이 있고 없고와 관계없이 웬만하면 자전거를 이용한다고 했다.

 

 

 

 

 

 

 

 

 

 

 

 

 

 

 

 

 

 

 

 

 

 

코펜하겐의 중심부(다운타운)

 

 

 

점심은 여기서 버거킹으로(DKK 77)

 

 

 

 

 

손자를 태우고 다닐려고 눈여겨 보았다.

 

 

 

 

 

코펜하겐 시청

 

 

 

 

 

시청앞 광장

 

 

 

 

 

 

 

 

 

 

 

 

 

 

 

 

 

시청앞에서 관광안내소로 가는 길

 

 

 

 

 

 

 

 

 

 

 

 

시청앞 광장의 인디오

그들의 팬플루트와 퉁소 연주는 언제나 애수를 자극하면서 나의 호주머니를 뒤져간다.

DKK 5짜리 동전이 없어서 DKK 20을 앗기고 말았다.

20크로네는 나에게는 동전이 아니라 지폔데...

 

 

마드리드의 포르타 델 솔 광장에서 만난 인디오.

엘콘도파사는 나의 애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멀리 남아메카에서에서 자신들을 무참히 침탈하였던 원수의 나라로 건너와서 구차한 연주를 해야 하는 그들의 처지가 무척 안쓰러워서

나는 아이스크림 5개를 사와서 그들에게 나눠주려고 했는데 돌아와 보니 그들은 자리를 떠고 없었다.

 

 

 

이 여자들이 남근을 들고서 뭘 하고 있는지 알수가 없다.

나중에는 댓명이 더 합세를 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못본 체하고 지나갔다.

내꺼는 잡아주지 않는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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