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eland

Glendalough1

박희욱 2018. 9. 20. 11:47

5월 18일(금)   맑음


갈까 말까 조금 망서리다가 글렌달로그에 트레킹을 하기 위해서 2박 3일을 다녀오기로 하고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하였다.

앞 페니어 2개를 뗐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힘들어서 이 여행을 끝마칠 자신이 없어졌다. 

나도 이제 몸이 옛날같지 않은가 보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장거리 라이딩이 적응이 안된데다가 알고보니 2개의 고개가 있었고, 

그 중에서 Wicklow Gap은 해발 475m의 고개였다.


인터넷으로는 글렌달로그에 있는 인터내셔녈 호스텔은 빈자리가 없어서 텐트를 준비했는데 도착하고 보니 빈 침대가 있었다.

이곳은 캠핑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적당한 비박장소도 찾기가 용이하지 않아서 애를 먹을 뻔하였는데 운이 좋았다.



더블린-글렌달로그 지도







더블린에서 글렌달로그 가는 길


경관이 좋아서 라이딩 기분은 좋았다.


















































Liffey Lake

























내가 왜 이럴까.

무척 힘든 순간이었다.





체력이 바닥나서 휴식을 취해야 했다.





Wicklow Gap

해발 475m





내가 좋아하는 광활한 풍경이 나타났다.





이런 광막한 풍광이 고생한 라이딩에 대한 보상을 해주었다.










정말 기분좋게 내달렸다.





뒤돌아본 모습





전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상 야릇한 야생화인데 이상하게도 호감이 가지 않는 화목이었다.





화목의 잎이 가시인데다가 대부분이 말라죽은 상태였고, 노랑색이 여느 노랑색 꽃과는 달리 신선한 느낌이 없었다.






희망없이 찾아간 인터내셔널 호스텔이었는데 다행이 빈침대가 있었고,

다음날은 빈침대가 없다고 하더니 나중에 빈침대가 났다.

숙박비는 29유로


멸치칼국수 2개를 먹고 8시 조금 넘어서 취침을 했는데, 새벽 2시 쯤 눈을 떠보니 비어 있던 7개의 침대가 모두 차 있었다.

그만큼 서양인들은 타인을 배려할 줄 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한국인들이 배워야 할 점이다.

내가 그렇게도 수많은 호스텔의 다인실에 잠을 잤어도 단 한 번도 나의 잠을 설치게 한 경우는 없었다. 


요즘 매스컴에서는 갑과 을의 공익광고가 한창이다.

그것은 국민들을 유산자와 무산자를  분리 & 이간시켜서 무산자들의 지지를 획득하겠다는 저의로 보이는 것은 지나친 의심일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국민성을 계도하겠다는 그들의 태도가 못마땅하다.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을 손가락질 하지만, 한국인들의 민사소송 건수가 일본인들의 770배라는 통계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그런 한국인들은 스스로 부끄러운 줄 모른다.





호스텔에 짐을 정리해 놓고 맥주 한 잔을 하기 위해서 호텔쪽으로 나갔다.





글렌달로그 수도원의 Round Tower

옛날 바이킹족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한 구조물이라 한다.





돈만 많다면 이런 호텔을 이용하고 다니면 고생할 일이 없다.

그렇다고 그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내가 고생하지 않고 택시를 타고 왔다면 맥주 한 잔(5유로)에 어떻게 이런 엄청난 행복감을 경험할 수 있겠는가.





이곳의 정원도 무척 아름다워서 일본 정원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황홀한 기분이었다.


행복과 불행이 서로 삽바를 잡고 씨름을 한다면 어느쪽이 이길까.

사람들은 주식에 투자하고, 로또복권을 사듯이 행복에 돈을 걸 것이다.

나는 단 한 번도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나는 일찍이 젊어서 행북을 포기하고 말았다.

결코 오늘보다 내일 더 행복해지겠다는 희망을 버린 것이다.

도저히 내 능력으로는 행복을 유지할 자신이 없어서였다.

그때부터 내 사전에서는 행복이라는 단어는 지워졌다.
































































글렌달로그 수도원 유적














































인터내셔널 호스텔 뒷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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