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거림

희수

박희욱 2024. 4. 26. 19:08

희수의 나이를 넘어서 벌써 3년째를 맞았습니다.

옛날로 치면 희귀할 정도로 오래 살았습니다.

이제 세상과의 인연을 끊을 때가 되었습니다. 사실로 말하면

나는 이미 세상과의 연결고리는 끊어졌다고 말해도 큰 실수는 아닙니다.

이제 남은 연결고리는 내가 가지고 있는 사회에 관한 관념, 개념, 이념 정도입니다.

그러한 것들은 나의 생각일 뿐이고, 생각은 일종의 환영입니다.

이제 그런 환영을 버리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살아야겠습니다.

말하자면, 무념으로 살아가는 것이지요. 아마도

텅 빈다는 말은 이런것을 두고 하는 말이겠지요.

그러면 사실상 이 세상과도 완전히 결별하는 셈이 됩니다.

덧없는 세상과 더불어서 살 이유가 없는 나이가 된 것입니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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