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신과 무념

박희욱 2025. 3. 17. 19:43

이원성의 언어는 매우 협소해서 사물을 그려낼 수 없다.

아무리 정교한 언어를 구사한다 해도 사과 하나라도 그려낼 수 없는데,

하물며 진리는 물론이고 진실을 어떻게 그려낼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언어의 유희인 철학은 개똥철학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효한 철학이 있기는 하다, 즉

철학을 불식시키는 철학이다.

모든 개념, 관념, 이념, 신념, 사상 등을 파괴하고 씻어버리는 철학이다.

말하자면, 텅빔으로 이끄는 무념의 철학이다.

신이란, 다름아닌 무념을 일컷는 다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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