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889

철새들

철새들처럼 무리지어서 날아다니지 마라 무리지어서 다니면 네가 먹고싶은 먹이를 먹을 수도 없고, 무리수만큼 나눠서 먹어야 하므로 네 모가치도 줄어들고, 무리들과 먹이를 놓고 다투느라 먹이를 즐길 수도 없다 철새들처럼 무리지어서 날아다니지 마라 몰려다니면 네가 가고싶은 곳으로 날아갈 수도 없고 네가 날고 싶을 때 날 수도 없고, 네가 쉬고 싶을 때 쉴 수도 없다 병사들의 분열식처럼 발맞추어서 날개짓하지 마라 철새들처럼 무리지어서 계절에 따라 이동하지 마라 몰려서 이동하면 평생을 동일한 코스로 이동해야만 할 것이다 동일한 코스를 반복해서 이동하는 것은 다람쥐 쳇바퀴 돌리기식이다 다른 철새들처럼 계절에 맞추지 말고 홀로 이동하라 사람들은 철새들처럼 무리지어서 살기를 좋아한다 홀로 사는 것은 외롭기도 하고 위험하..

마음(생각)으로써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삶은 녹녹지 않다. 그러므로 만사를 조심하면서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살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해도 삶은 힘들 것이다. 순수한 영혼(Nothingness)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삶은 항상 열려 있다. 그에게는 어디든지 발길이 가는 데로 걸어도 그 길이 그를 받아 줄 것이다. 예수 같은 사람은 십자가에 매달려서 죽음을 맞이하여도 부활(Resurrection)할 수 있다.

종교

어떠한 종교이든지 간에 종교로써 구원받을 수는 없다 종교는 단지 종교 자체를 초월하기 위해서 필요할 뿐이다 종교는 구원으로 가는 사다리는 될 수 있지만 최후의 순간이 다가오면 버려야만 할 사다리다 여호와가 나 이외의 우상을 섬기지 말라고 했다 여호와는 無(Nothingnees)이다, 그러므로 여호와가 말하는 나는 無我를 말한다 결국 어떠한 우상도 섬기지 말라는 의미다 아브라함은 여호와에게 물었다, 당신을 누구신가요라고. 여호와는, 나는 있슴이다(I am that I am)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만약, 나는 없슴이다(I am nothhingnees)라고 답했다면 없슴이라고 하는 당신은 누구신가요하고 되물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의 경전도 만들지 않고 세상을 떠난 붓다는 자신의 조상을 만들지 말도록 간곡..

붓다가 82세에 죽을 때까지 수많은 말들을 하였다, 그러나 그의 생전에는 단 한마디도 기록하지 못하게 했고, 그리고 죽으면서 자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말은 소용이 없고 말에는 진리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연꽃을 내밀어 보이기도 했다(염화시중) 예수도 대중들 앞에서 수 많은 설교를 하였다, 그러나 예수의 말을 알아듣는 사람은 없었고, 심지어 열두 제자들조차도 말귀를 알아듣지 못했다 예수는 최후의 결단을 내려야 했고, 그래서 십자가에 올라갔다 예수의 유일한 가르침은 바로 십자가에 매달린 자신을 보여준 것이다 그래서 예수의 제자들은 지금도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를 짊어지고 다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