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Europe

스카겐1(Skagen)

박희욱 2013. 8. 26. 21:48

 

 

 

오르후스에서 스카겐으로(From Aarhus to Skagen)

 

오후 1시 20분에 오르후스를 출발하여(자전거운임 Dkr 55) Aalborg 바로 위에서 환승을 한 다음,

프레데릭스하운에 도착했는데 스카겐으로 가는 열차가 바로 옆 플랫폼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황급히 자동발매기로 승차권을 구입하였는데 자전거포함 Dkr 72.

 

 

 

 

 

 

 

 

 

 

 

 

자전거 운임 Dkr 55

 

 

 

 

 

 

 

 

스카겐(Skagen)

 

스카겐은 덴마크의 여름 휴양지로 널리 알려져 있고, 특히 저녁 노을이 아름다워서 그것만으로도 스카겐을 방문할 가치가 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러하다.

스카겐은 광활한 모래밭(Spit)에 오랜 세월동안 흙먼지가 날려와 쌓여서 특이한 식생환경을 보여주고 있다.

스카겐은 아름답기는 하나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고, 유럽의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환경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19세기 말부터 많은 화가들이 이곳에 와서 그림 작업을 하였으며 그들의 작품이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 모래톱이 대서양과 발틱해의 경계이다.

 

 

 

 

스카겐역

프레데릭스하운에서 스카겐까지의 철도는 사철이다.

 

 

역에 내려서 대충 감으로 캠핑장을 찾아 나섰다가 자전거 탄 행인에게 물었더니 나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달리고 있었다.

그 사람은 나를 캠핑장까지 안내해 주고 돌아갔다.

 

 

스카겐의 그레넨 캠핑장(Grenen Camping)

 

1박에 Dkr 150의 고액이었으나 나중에는 전혀 아깝지가 않았다.

완벽한 캠핑환경과  함께 여기에서 보는 석양은 정말 멋졌다.

 

 

 

 

캠핑장 시설도 좋고 대단히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쾌청한 날씨이다.

 

 

 

 

캠핑장으로서는 이번 여행 최고의 장소이다.

 

 

 

5월 28일(화) 맑음

 

새벽에 일어나보니 빗방울이 하나 둘씩 떨어진다. 오늘도 좋은 날씨는 기대할 수 없겠다.

슬금 슬금 아침밥을 해서 먹고 자전거를 끌고 바깥 구경을 나섰다.

스카겐은 거의 순전한 모래땅이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사이에 바람에 실려온 흙이 지표면을 덥고,

그 지표면에 지표식물이 생육을 하고 있다. 그러한 토양이므로 키큰 나무는 토심이 얕아서 좀처럼 뿌리를 박지 못한다.

 

 

 

캠핑장 옆의 해변

 

더 이상 멋질 수 없는 캠핑장이다.

 

 

이 모래언덕을 넘어서면 해변이다.

 

 

 

 

그레넨 캠핑장

해변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다.

 

 

 

 

멀리 스카겐 시가 보인다.

 

 

 

 

 

 

 

 

 

2차대전 당시의 독일군 요새

이 곳은 발틱해의 입구이므로 여기를 봉쇄하면 독일 본국의 해군기지는 안전하다.

독일은 반드시 덴마크를 점령할 필요가 있었고,

그것을 알아차린 덴마크는 저항을 포기하고 일찍 항복했으므로 그들의 산업시설을 그대로 보전할 수 있어서

전후 국가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었다.

 

스웨덴도 중립을 선언하고 독일에 다량의 강철을 수출함으로서 독일의 전력에 보탬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노르웨이는 저항을 하다가 폭탄세례를 맞아서 수많은 산업시설이 파괴되고 그들의 산업생산량이 반으로 줄었다 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강자에게 대드는 것이 정의인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

그것은 어리석음일 뿐이다.

 

 

 

 

요세의 벽은 철근콘크리트 두께가 150cm 정도여서,

이 정도로는 어떤 함포사격에도 끄덕없을 것 같이 보였다.

 

 

 

 

캠핑장 입구

 

 

 

캠핑장에서 모래톱(Spit)으로 가는 길

 

모래땅도 오랜 세월이 흐르면 지표식물이 자라기 시작한다.

 

 

 

 

이렇게 특별히 볼 만한 경관은 아닌데도 특이한 환경이 어떤 매력을 느끼게 한다.

 

 

 

 

 

 

 

 

 

 

 

 

 

슬슬 자전거 페달을 밟으니 한적한 느낌이 무척 평화롭다.

 

 

 

 

 

 

 

 

 

스핏으로 가는 길

 

 

 

 

 

 

 

 

 

모래톱(Spit)

4대강 개발의 아쉬운 점은 모래톱이 사라진 것이다.

 

 

 

 

이 모래톱의 끝을 그레넨(Grenen)이라고 한다.

끊임없이 불어오는 북해의 바람이 나의 귀를 세차게 때렸다.

 

 

 

 

이곳은 바람소리와 함께 태초의 소리, 시원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우리는 본래 무한의 존재가 아니던가.

태초의 시원과 영원한 미래에 걸쳐서 존재하는, 시간 바깥의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도시생활 속에서 스스로를 100년도 안되는 시간속에 제한하고 만다.

이 그레넨은 나로하여금 그런 무한을 느끼게 해주는 광막한 공간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왔다는 분이 자청해서 찍은 것이다.

 

 

 

 

 

 

 

 

 

이곳은 뉴질랜드 남섬의 페어웰 스핏을 떠올린다.

 

 

 

 

뒤돌아본 모습

 

 

 

 

 

 

 

 

 

하늘은 조금씩 개이는 듯하다.

 

 

 

 

 

 

 

 

 

 

 

 

 

 

편안한 기분으로 호젓이 바퀴 굴러가는데로 돌아본다.

 

 

 

 

 

 

 

 

 

관광이라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고 자신의 일상과 다른 것을 보는 것이며,

아름다운 경치라는 것도 자신의 평소 환경과 다른 경치를 말하는 것이다.

 

 

 

스카겐은 이렇게 특별히 볼 것은 없는 곳이다.

 

 

 

 

그래도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는 곳이라 느낌이 매우 평화스럽다.

 

 

 

 

 

 

 

 

 

 

 

 

 

 

 

 

 

 

 

독일보다는 계절이 조금 늦어서 이제서야 신록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고

그 내음이 향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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