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Europe

예이랑게르에서 유리툰 캠핑장(Geiranger to Uritun Camping)

박희욱 2013. 9. 12. 11:17

 

 

 

                                        






이 고개의 고도는 620m이다.

 

 

 

 

이렇게 부유한 관광객이 드나드는 곳에 물가가 싸다면 그들의 입맛을 잃게 만들 것이다.

저런 고급 크루즈선이 노르웨이의 관광물가를 올리는 원이 아닌지 모르겠다.

현지인 말로는 거의 모든 것을 선내에서 해결할 수 있으므로 실제로는 관광수입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나를 그토록 감동케 하였던 명화 타이타닉이 생각난다.

그 영화를 보면서 흐느껴 울었다고 하면 사람들은 의아스럽게 여긴다.

 

 

 

 

또 한 척의 크루즈선이 들어온다.

크루즈선여행으로서 여행의 충족감을 느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부족한 충족감을 미식과 쇼핑과 여흥으로 채워야 하지 않을까?

 

 

 

 

 

 

 

 

 

 

길이 나를 숨가쁘게 하지는 않는다. 다만 내가 길을 숨가쁘게 할 뿐이다.

아무리 지그재그의 가파른 길도 지그재그로 천천히 오르면 평지와 다름없다. 마찬가지로

삶이 나를 기만하거나 괴롭히는 일은 없다. 다만 내가 삶을 기만하고 괴롭힐 뿐이다.

 

 

 

 

 

 

 

 

 

 

 

 

 

 

 

 

 

 

 

피오르드는 얼음이 흐르면서 만들어 낸 강이다. 그래서 빙하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중국의 양쯔강 삼협이나 미국의 그랜드 캐년은 얼음이 아니라 강물이 만들어낸 깊은 협곡이다.

오랜 세월 동안 융기하는 대지에 흐르는 강물이 점차적으로 갂아낸 것이다.

 

예수는 순간에서 영원을 산다.

그대에게는 영원을 주어도 시간이 모자란다.

예수에게는 시간이 없다.

그러므로 예수에게는 순간이나 영원이나 동의어이다.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육체의 종말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종말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시간이 없는 예수에게는 죽음도 없다.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올라왔더니 가쁜 숨 한 번 쉬지 않고 고개에 오를 수 있었다.

이렇게도 쉬운 것을!

시간의식을 버려라, 그러면 그대도 예수와 동격이다.

 

 

 

 

오후 2시 40분 고개정상 도착, 1시간 50분 소요.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이제 긴 다운힐만 남았다.

 

 

 

 

 

 

 

 

 

 

 

 

 

 

내가 캠프밴으로 여행할 뜻이었다면 일찍 일에서 해방될 수 없었다.

또 이렇게 자전거여행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내가 그렇게도 두려웠던 삶이건만,

 알고 보니 삶에서 두려월 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바깥으로는 멀쩡하게 보였던 나는 고등학교 1학년에서 2학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살고 싶은 마음이 없이 언제나 죽음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삶에 대한 자신이 없었고 삶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미국의 32대 대통령 루즈벨트의 아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 뿐이다.'

 

 

 

 

 

 

 

 

 

 

 

 

 

Eidsvatnet 호수

 

 

 

 

 

 

 

 

 

 

 

 

 

 

 

 

 

 

 

Eidsdal에서 Linge로 예이랑게르 피오르드를 건넌다.

 

 

 

 

Eidsdal

 

 

 

 

위스키나 꼬냑은 조용히 혼자 있을 때,

맥주는 친구들과 대화할 때,

와인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쇠주는 노래방에 갈 때,

막걸리(농주)는 일을 할 때가 알맞다.

그래서 홀로 여행할 때는 위스키가 제격이다.

 

 

 

Linge에서 Valdall로

 

 

 

 

Valdall에서 캠핑장을 찾아서

 

 

 

Uritun 캠핑장

 

오후 5시에 페달링을 마쳤다.

캠핑료는 Nkr 130

이 부근에는 캠핑장이 5군데나 있어서 이곳에는 아무 캠퍼도 보이지 않고 나 홀로이다.

잔디밭에 재초제를 잘못 뿌렸는지 잔디가 노랗게 죽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