禮와 義, 그런 것은! 노자의 도덕경 제38장에 아래와 같은 글귀가 있더군요. 上德不德 是以有德(상덕부덕 시이유덕) 下德不失德 是以無德(하덕부실덕 시이무덕) 우리말로 옮기면 이런 뜻일 것 같습니다. '참으로 덕이 있는 자(상덕)는 덕에 얶메이지 않는다(부덕). 그럼으로써(시이) 덕이 있는 것이다(유덕)' '하찮은 덕을 가.. 침묵으로 가는 길 2009.04.18
아랫글(가장 중요한 것)을 읽고서 시가 왜 필요한가? 그것은 시정에 젖어서 살 줄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필요하다. 사공은 항상 강물위에서 노를 저어며 강물의 시정에 사로잡힐 수 있다. 그래서 그에게는 시가 불필요하다. 선비는 강물의 시정을 항상 즐길 수가 없다. 그래서 그에게는 시가 필요하다. 그러니까 시는 하나의 대용물일이.. 침묵으로 가는 길 2009.04.18
지식은 지식은 물질적이다. 행복은 정신적이다. 그래서 지식은 인간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 지식이 가장 풍부한 나라는 미국이다. 따라서 물질이 가장 풍부한 나라 또한 미국이다. 지구상에서 물질적으로 가장 빈한한 나라의 하나는 방글라데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가 방글라.. 침묵으로 가는 길 2009.04.18
사랑은 해운대 비치에서였다. 젊은 엄마가 말을 겨우 할 수 있을까 말까한 아들의 손을 잡고서 소리치고 있었다. "말만 사랑한다고 해, 말만!" 애기와 다름없는 그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눈물을 지우며 울고 서있었다. 그 아기는 사랑이라는 말은 몰라도 사랑을 진정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사랑은, 사랑이라는 .. 침묵으로 가는 길 2009.04.18
돈과 시간 사람들은 돈과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리라 믿는다. 神은 돈과 시간과는 반대편에 서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늘날, 돈과 시간은 神과 다를 바가 없다. 사람들은 마치 神을 위해서 생명을 바치듯이, 돈과 시간을 위하여 자신의 삶을 바친다. 그래서 財테크와 時테크는 현대인의 화두이다. 그러나 나는.. 침묵으로 가는 길 2009.04.18
그대는 無이다 그대는 無이다 억울하고, 분하고, 원통하고, 두려울지라도 그대는 無이다 그대는 대나무 같이 비어 있는 존재이다 눈을 감고 그대 내부를 수색해보라 아무 것도 찾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대가 있다고 느끼는 것은 무슨 연유인가? 그것은 그대가 생각하기 때문이다 생각이 사라지면 그대 또한 사라진다 .. 침묵으로 가는 길 2009.04.18
죽은자로부터의 편지 친애하는 멋쟁이 라이더님들에게! 일전에 절벽위에서 홀로 잔차 타다가 떨어져서, 밑에서 기다리고 있던 혹멧돼지의 어금니에 궁뎅이를 찔려 죽은 돌솥입니다. 지난번 저의 장례식에 공사다망함에도 불구하고 많이 많이 참석하여 주심에 감사드리면서 이곳에 온 소감을 몇자 올립니다. ******************.. 침묵으로 가는 길 2009.04.18
空 나는 하나의 빙산 죽음의 바다에 떠있는 빙산 나는 그 죽음의 바다에 의존하여 존재하는 빙산 머지않아 그 바다는 나를 물속으로 사라지게 할 것이라 빙산도 물 바다도 물 삶이 죽음이고 죽음이 삶이니 탄생이 어디 있으며 죽음이 어디 있으랴 색즉시공 공즉시색 나무 관세음보살! 침묵으로 가는 길 2009.04.18
삶과 죽음 모든 생명은 죽을 수 밖에 없다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을 죽이지 않고서는 자신의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그러므로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의 죽음에 의존한다 죽음이 없는 지구를 상상해 보라 그러면 탄생이 있을 수 있겠는가 탄생이 있슴으로써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슴으로써 탄생이 있다 내가 죽지 .. 침묵으로 가는 길 2009.04.18
나무의 침묵 나무가 있다 내가 있다 나는 나무 둥치를 끌어 안고 가만히 귀를 갖다대어 본다 나무는 생각이 없다 말도 없다 아무런 욕망도 없다 그래서 움직일 필요도 없다 나는 불필요한 생각을 한다 불필요한 말을 한다 불필요한 욕망을 한다 그래서 불필요하게 움직인다 알고보면 나무나 나나 모두 동일한 '있슴'일 뿐이고, 동일한 존재이다 앞으로 나는 자주 나무를 끌어안고 그의 침묵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겠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09.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