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19

침묵

요즘은 말하기가 두렵다. 서로의 의견이 판이한 경우가 많아서이다. 사람들은 흔히 생각은 서로 다르다고 말하지만 누구나 하는 당연한 그말은 식상함을 넘어섰다. 그래서 나는 하나의 세상을 공동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자신만의 세상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말하곤 한다. 실제가 그렇다. 등불에 동전을 비춰서 그림자를 만들어보면 그 그림자는 동전의 각도에 따라서 원일 수도 있고, 타원일 수도 있고, 직사각형일 수도 있다. 눈이 예리한 사람이라면 원기둥 같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동전을 눈으로 직접본다면 뭐라고 말할 것인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본다면 아무 할 말이 없다. 침묵이 답이다. 그 침묵을 떠나서 말을 한다면 그것은 이미 실재가 아닌 생각에 불과하다. 있는 그대로의 실재가 진실이니 침묵하라. ..

이야기 2024.01.10

생각과 지성

생각은 하나의 환영이라서 잡을 수 없다 생각은 하나의 신기루라서 목마름을 축여 줄 수 없다 생각은 다람쥐쳇바귀 같아서 아무리 돌려도 변함이 없다. 생각은 짙은 안개 같아서 아무리 걷어내어도 앞을 제대로 볼 수 없다 그렇듯이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에 속아서 산다. 그러므로 생각이 아니라 경험이나 직관에 의존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타인의 말을 경청하여서 항상 자신의 생각을 걷어내어야 한다. 그러므로 지성적인 사람은 지식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