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terranean 5

지중해5개국2-이집트/카이로(Cairo)

박희욱 2009. 5. 11. 15:13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타이빼이를 경유하고, 방콕에서 환승한 다음, 19시간 반만에 아테네에 도착하였다.  

몹시 피곤한 것이 차라리 그 시간동안 자전거를 타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았다.

방콕 환승장에서 삼십수년만에 대학친구를 만났다.

그런데 나는 매일 아침 그의 사무실이 있는 해운대 오션타워 앞을 지나고 있었던 것이다.

아테네 공항에 짐을 맏기고 시내로 들어와서 그의 숙박호텔에 1박을 하고

그 친구의 지인인 현지인의 도움으로 $240 항공권으로 아테네에서 1시간 40분만에 이집트 카이로로 날아왔다.

 

공항에는 예약되어 있었던 민박집(서울의 집)의 차량이 대기하고 있었다.

공항에서 시내의 숙소로 향하는 차내에서 본 카이로는 나를 바싹 긴장시켰다.

 흙빛 건물이 인도를 연상시켰고, 때마침 그 유명한 캄신(중동에서 4월경에 부는 흙먼지 바람)이 불고 있었는데,

나는 차내에서도 수건으로 입을 가렸다.

그러나, 길거리에 다니는 현지인은 아무도 캄신을 피하는 사람이 없었다.

서쪽 하늘을 쳐다보니 흙먼지 바람에 햇살이 산란되어 붉게 불타고 있었다.

 

숙소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조차 나를 긴장시켰다.

짐을 싣는 것도 그 정도보다는 나을 것이다.

숙소 주인의 말에 의하면, 이집트 인구 8,000만명 중에서 거의 2,000만명이 사는데,

카이로 시민은 살아남는 것만 해도 위대하다고 했다.

자연, 기후, 공기 및 수질 오염, 경제, 정치 등, 모든 것이 열악하다는 의미이다.

유럽을 지척에 두고 왜 이렇게도 후진적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집트의 문맹율은 50%인데, 아랍어 알파벳만 배우는데 2개월 이상, 6개월이 걸릴 정도로 어렵다고 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착하고 순진하며 겁이 많지만, 약자에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면이 있단다.

그래서 그런지 무바라크의 30년 독제정치에 항거를 못하는가 보다. 

낫세르 대통령이 이집트인에게는 독재가 알맞다고 했다든가.

그들이 하는 일을 보면, 수동적이고 느려서 속터져 죽는다 한다.

2천 수백년 동안의 이민족의 지배에 따른 결과인지 모르겠다.

 

주인장이 들려준 일화다.

171개국 중에서 투자환경이 160위라는 외국언론의 보도에 담당 장관 왈 "무슨 그런 엉터리 같은 조사 다있어! 신경쓸거없어!"

 

다음날 새벽 4시에 모스크의 아잔 소리에 잠을 껬다.

여행중 내내 아잔의 소리에 잠을 설치고 귀를 아파해야 했다.

안주인 애기로는 처음에는 너무 짜증이 나서 울었을 정도였으나 지금은 그 소리에도 불구하고 잠을 잘 잔단다.

 

다음날 시내에 나가보니, 같이 투숙한 사람은 인도보다는 수준이 조금 낫다고 했지만,

내 눈에는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교통질서가 엉망이고, 매연이 굉장하며, 특히 건널목이 없고 신호등도 얼마없는 것이 자전거 타기가 대단히 불편하다.

길을 건널 때는 전후 좌우를 잘 살펴서 자전거를 들고 뛰는 수 밖에 없다.

교통지옥 인도에서도 잘 다녔는데 카이로는 정말 힘들다. 그때와의 나이차 때문인지 모르겠다.

 

길거리에는 성한 차량이 별로 없을 정도다.

인도에서 처럼 백미러가 없는 차량이 많다.

헤드라이트 자리가 뻥뚤려 있고, 아무런 안전등이 없는 것이 마치 폐차장에 방치했다가 다시 나와서 달리는 듯한 차량도 많다.

 

또, 이상한 것이 경찰이 무지무지 많다는 것이다.

거짓말 좀 보태면 시민의 수나 경찰의 수나 동수일 것 같다.

할일이 없는 경찰들이 무료한 시간을 잡담으로 보내거나 멍하니 앉아서 시간을 떼우고 있다.

실업자 구제책인가. 아무튼, 관광객인 내 입장에는 안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좋다.

사실, 국내 총생산액의 50%가 관광수입이라고 한다.

그래서 별도의 관광경찰이 있는데 그 수가 많은 것이다.

어쩌면 독재체제의 유지용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상한 나라다.

 

미국 맨하탄에서는 지도 한 장과 자전거면 뉴욕시민처럼 돌아다녔는데 여기는 아니다.

길이 복잡하고, 표지판이  잘 되어있지 않으며, 그것조차도 아랍어이고, 영어가 인도보다도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게에 내놓은 과일조차도 이상하게 작아서 보잘 것 없고, 먼지까지 뒤집어 쓰고 있어서 사먹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개들조차도 말라빠졌고, 인도의 개들처럼 늘어져 있다.

 

 

 

 

 

 

 

 

 

 

 네크로 폴리스(City of Dead) - 주택과 묘지가 공존하는 것이다.

본래 묘지였는데 시가지가 확장되어서 겹쳐졌다고 한다.

우리의 삶도 삶과 죽음의 공존이다.

 

 

 

 

 

 

 

 

 

 

 

 시장

 

 

 시장통 사람들

 

 

 

 이븐 툴룬 모스크

 

 

 카이로 시내를 관통하는 나일강

 

 

 나일강을 따라서 정원이 있어서 일반인은 접근할 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

 

 

 나일강

 

 

 

 수많은 모스크가 있어서 지금은 그 명칭을 알 수가 없다.

 

 

 

 

 

 

 

 

 

 

 

 

 

 

 

 

 

 

 

 

 

 

 

 

 

 

 술탄 핫산 모스크

 

 

 시타 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