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사랑

박희욱 2011. 12. 27. 15:09

오래전의 이야기이다.

나는 젊은 시절에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라고 생각해 보았다.

그 결과, 사랑은 상대방을 성장하도록 돕는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새장의 카나리아를 사랑한다는 것은

모이와 물을 주고 귀여워해주는 것이 아니라

새장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성장이란 영원한 자유에 이르는 걸음걸이이다.

성장이 멈춘다면 그것은 바로 죽음이다.

돌이켜 보면, 그런 의미에서 나의 젊은 시절 사랑에 대한 정의는 적절하였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릴 때 나는,

새장을 뛰쳐나와서 전선줄에 동그마니 앉아있는 노오란 카나리아를 공기총으로 겨누고서 방아쇠를 당긴 적이 있었다.

예쁘고 귀여워서 갖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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