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공즉시색

박희욱 2016. 6. 21. 11:22

오늘 치과에 가서 처음으로 어금니 하나를 뽑았다


의사는 그간 몇 번이나 발치를 권유해 왔으나 나는 아무 불편이 없어서 사양해 왔던 치아다


그러나, 치아  한개를 뽑았다고 해서 내가 뽑힌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내 몸이 뽑힌다고 해서 내가 뽑히는 것은 아니다


나의 몸이 뽑힌 빈 자리가 바로 나의 본래면목이며,


그 본래면목이 바로 진정한 나, 즉 참나이기 때문이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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