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불
오늘 비를 무릅쓰고 지리산 2박 3일 트레킹을 갈 예정이었는데 동행자가 꼬리를 내리고 말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다행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전거여행중에는 비를 맞기도 하므로 내년의 TMB 적응훈련을 하려고 한 것이었지요. 그래서 이왕 칼을 뽑은 것, 오늘 호박을 찌르려고 장산에 올랐습니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흠뻑 맞고 싶어서 우산도 없이 올랐습니다만, 그렇게 큰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자전거여행만 그렇겠습니까. 우리의 삶에도 햇빛이 빤짝이는 날이 있는가 하면 가끔 비가 내리는 궂은 날도 있지요. 우리는 비 맞기를 두려워 하지만 막상 맞아보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며칠전에 이런 글귀를 보았습니다. '나는 삶의 불꽃 앞에서 두 손을 따뜻이 쬐었다. 이제 불꽃은 꺼져가고 나는 떠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