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881

알렉산더 대왕과 디오게네스

많이 가진자가 되려하지 말고,잃을 것이 없는자가 되어라. 하지만,많이 가진자가 되기보다는잃을 것이 없는자가 되기가 훨씬 더 어렵다.그래서 사람들은 많이 가지는 쪽을 선택한다.그것이 어려운 것은, 잃을 것이 없는자가 되기 위해서는먼저 소유자 자신을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알렉산더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동방정벌에 나서서승승장구했지만, 결국 귀환하는 길에휘하병사의 80%잃고 술로써 홧병으로 죽어야 했다.그것이 그의 사인, 열병의 원인이었다.그는 죽으면서 자신의 손바닥을 편 모습을관밖으로 내놓아라는 유언을 남겼다.알렉산더는 진작,동냥그릇을 들고 있는 디오게네스에게서 배워야 했었다.  디오게네스는 왜 대낮에 등잔불을 켜고 다녔을까?이 화가는 디오게네스 곁에 왜 인간들이 아닌,경청하는 개들을 앉혀놓았을까?

지식과 명상

이제, 무엇인가 알려고 하는 버릇을 버리고,내가 취득한 지식을 모두 불식시켜 나가야겠다그리하여 아는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리라그것이 바로 텅빔의 명상상태이므로무엇을 안다는 것, 그것은 나의 소관이 아니라 신의 소관이다그래서 신은 지식을 금단의 열매로 지정한 것이다 그 금단의 열매는 나무위의 배암처럼 인간들을 유혹하지만,지식으로써 머리속을 가득채운, 소위 말하는 지식인들을 살펴보라그러면 어릿광대 약장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만물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라

존중한다는 것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을 의미한다.한마리 벌레라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나무 위의 원숭이도 인간보다 못할 것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낫다.인간이 낙원에서 추방된 이유가 바로 나무위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붓다, 노자, 예수같은 사람들은 그 의식이 나무위로 되돌아간 사람들이다.알고 보면,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 것은 대책없는 농담이었다.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아는 것이 자신이 존중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만물을 존중할 줄 안다면 사랑이라는 말은 불필요하다. 예수의 제자들이 그토록사랑을 설교했건만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차라리 사랑이라는 말은 버려라, 사랑은 실체가 없는 존중의 그림자에 불과하다.상대가 싸우는 적이라 할지라도 존중할 줄 알아..

죽음과 범아일여

태어날 때는 죽음이라는 의식은 없었다. 공간도 없었다.그래서 아주 어릴 때는 내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주변 가로수가 움직였다.시간과 공간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인 것은 둘다 실존하지 않는 無이기 때문이다.이런 것이 태어나서 자라면서 점점 시간관념가 공간관념이 대뇌에 발생하기 시작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태어날 때는 죽음이란 없었는데 성장하면서 죽음이라는 관념이 발생하였다.그러나 내가 곧 우주다, 즉 범아일여이다.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우주 바깥은 생각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라즈니쉬는 죽음은 최고의 농담이라 한 것이다.범아일여인 인간에게는 죽음이란 없다. 말하자면죽음을 걱정하는 것은 우주의 종말을 걱정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죽음을 걱정하느니 지금 이 수간의 삶을 걱정하라.죽음을 걱정하는 것은 개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