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881

생각과 마야

당신은 걱정이 있는가?그렇다면 그 걱정은 내일 일에 대한 걱정이다.지금 이 순간에 걱정할 일은 없다.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은 그냥 맞딱뜨리기만 하면 된다. 당신은 후회를 하는가?그렇다면 그 후회는 어제 일에 대한 후회다.지금 이 순간에 후회할 일은 없다.내일에 대해서 후회할 일도 없다. 어제와 내일은 실재하지 않는, 생각일 뿐이다.결국, 걱정과 후회는 생각일 뿐이다.사람들은 이런 걱정과 후회를, 생각하면서 살아간다.이러한 생각으로써 살아가는 세상이 바로 마야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말했지만,사실은 생각은 환영이고, 행동이 존재다.진실로 존재적 인간이 되어라, 그러면 아무 꺼리낌이 없다.생각은 지금 여기에 있지 않고, 언제나 내일이나 어제로 간다, 붙들어 매어라.

삶과 죽음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삶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충분히 사는 사람은 언제든지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 오늘 충분히 사는 사람이라면 언제 죽어도 게의치 않는다.사람들은 오늘에 살지 못하고 자신의 삶을 내일로 미루면서 산다.그래서 사람들은 희망을 그렇게도 좋아하지만 그 희망은 끝없는 꿈이다.알고보면, 자석의 N극과 S극이 하나이듯이삶과 죽음 또한 절대로 분리할 수 없는 하나, 즉 不二이다.죽음일랑 잊어버리고, 오늘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오로지, 오늘을 충분히 살아라.그러면 죽음은 사라진다.

그대는 죽지 않는다

어제와 내일은 실재하지 않는, 생각에서만 있을 뿐이다.지금 이 순간만이 실재하고 영원하지만,그 영원은 시간이 아니다, 無時間이다.시간이란 실재가 아니라 관념이거나 개념일 뿐이다.천체물리학자가 무어라고 말해도, 시간은 개념에 불과한 것은 부동의 사실이다. 사념의 세계를 벗어나서 존재계의 세계로 들어오면그대는 무시간, 무공간의 존재다. 나는죽어도 죽지 않고, 다만 죽어가는 나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그대는 시간을 벗어난 영원의 존재이니, 어느 누구의 구원도 필요없다.색즉시공 공즉시색

사회인

사회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그대를 성형시킨다.사회에 의한, 사회를 위한, 사회인이 되어라고.그러면, 그대는 양심이니 도리니 윤리니 도덕이니 하는 여러겹의 갑옷을 껴입게 된다.그러면, 그대는 비록 안전할지는 모르나 본연의 자신을 잃어버리고 사회의 노예가 된다.그러면, 비록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언정 그대 본연의 삶을 놓치고 만다.사람이 성장한다는 것은 사회에서 성공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진정한 자신을 찾아서 자유인이 되는 것이다.

인과법칙

오늘은 어제의 결과이며,내일도 오늘의 결과다.원인은 없고, 결과 뿐이다.고로, 인과법칙은 허구다. 어떤 사건의 원인을 찾자면 우주탄생 빅뱅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원인은 얼마든지 원하는 만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그 모든 원인은 자신의 이익이거나, 아니면 변명거리에 지나지 않는다.그래서 사람들은 한 사건의 원인을 가지고 서로 싸운다. 원인은 생각하는 것이다, 즉 상상이라는 말이다.결과는 보는 것이다, 즉 팩트라는 말이다.

마음

라즈니쉬는 말한다.'마음은 모든것을 과장한다.그러나 그대는 그 마음의 과장을 믿는다.'그래서 마음은 확신을 가지게 되고, 그 확신으로 말미암아 진실을 외면하게 되고,그 확신으로 말미암아 편향적으로 되고,그 확신으로 말미암아 흥분하게 된다.그러므로 마음은 믿을 것이 아니라, 극히 경계해야 할 물건이다.결국 종래에는 무심으로 가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