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나루에서 긴 나그네길 홀로 돌아 강나루에 이르고 보니 외로운 나룻배 흐르는 물결 위에 하릴없이 흔들리고 물새들이 놀다간 발자국만 물끄러미 나를 기다리네 고즈넉한 모래밭에 홀로 앉아 따가운 오뉴월 햇살 받는데 게으른 사공은 언제사 돌아와서 저 멀리 강 언덕을 건네주려 하느뇨 끄적거림 2012.06.09
자유와 여래 어떤 사람들은, 나를 영원한 自由人이라 말하기도 한다 사실, 나는 영원한 自由를 갈망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自由人이 아니라 自然人이다 아니다. 내가 바로 自然이다 그러므로, 나는 如來이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12.06.07
시공을 넘어서 감각의 세계를 넘어서 이성의 세계로 이성의 세계를 넘어서 감성의 세계로 감성의 세계를 넘어서 침묵의 세계로 침묵의 세계를 통하여 시공(Time-space)의 세계를 넘어서 가라 침묵으로 가는 길 2012.06.03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아프리카 초원에서 달아나던 기린이 사자에게 붙잡혀서 사자에게 뜯어 먹혔다 거기에 무슨 일이 있어 났는가 기린의 생명이 사라지고 그 몸뚱아리가 사자의 생명을 연장시겼다 그 뿐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12.06.01
고양이2 고양이는 언제나 동그마니 앉아서 주변을 가만히 주시한다 세상을 주시하기도 하고 지나가는 사람을 주시하기도 한다 쥐를 쫓을 때도 고양이의 내면은 목표물만 가만히 주시한다 심지어 눈을 감고 있을 때도 주시하고 있다 고양이는 아무런 사념이 없이 언제나 사물을 주시하기만 한다 .. 침묵으로 가는 길 2012.06.01
별이 되어 사라지어라 모양도 없고 색깔도 없는 에너지도 없고 빛도 없는 다가가도 커지지 않고 멀어져도 작아지지 않는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사라지지 않는 위치만 지키고 언제나 말이 없는 이름도 없고 형상도 없는 그런 별이 되어 사라지어라 색즉시공, 공즉시색 침묵으로 가는 길 2012.05.31
고양이1 고양이는 주인으로부터 버림을 당하더라도 버림당했다고 여기지 않는다 단지, 지금 여기서 주인으로부터 자신이 떨어져 있다는 느낌만 자각할 뿐이다 그것은 고양이에게는 과거와 함께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써 그에게는 버림과 버림당함의 분별이 없다 지금 여기에만 존재하.. 침묵으로 가는 길 2012.05.30
세상을 보는 법2 늑대가 초원의 사슴들을 모두 잡아먹어서 멸종시키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늑대를 모조리 잡아서 멸종시키면 어떻게 되는가? 번성하던 사슴들은 얼마 못가서 먹이부족으로 격감하고 만다. 역설적이게도 늑대가 사슴을 잡아먹음으로서 사슴은 건강하게 생명을 유지해 나간다. 자연은 .. 이야기 2012.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