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사람들은 나이를 먹으면서그동안 잊고 있었던, 서둘러 달아나는 세월을 아쉬워한다.그것은 세월이 아니라, 지나간 불필요했던 일들이 아쉽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남은 세월을 꼽아본다. 그것은 장래에 할일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진실은 세월이란 없으며, 따라서 세월이 문제일 수 없다. 다만,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할 것인가가 문제일 뿐이다. 강변에 가만히 앉아서 강물을 바라보면 물살의 빠름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 물살을 따라서 흐른다면 물살의 흐름은 없다. 세월이란 그런 강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