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재란 때,1598년 9월에 일본에 붙잡혀 끌려가서 1600년 5월에 풀려나 귀국했던 조선선비 강향은 그의 '간양록'에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왜놈의 성질이 신기한 것을 좋아하고 외교를 좋아하여 먼나라 외국과 통상하는 것을 훌륭한 일로 여기니 외국 상선이 와도 반드시 사신행차라고 합니다. 왜경(교토)에서는 남만(네델란드) 사신이 왔다고 왁자하게 전하는 소리를 거의 날마다 들을 수 있으니 그들은 온 나라가 좋은 이야깃거리로 삼습니다. 먼 데서 온 외국 사람을 왜졸이 해치기라도 하면 그들과의 길이 끊어질까 하여 반드시 가해자의 삼족을 멸한다고 합니다. 지난해에 외국상선을 강탈한 사건이 있었는데,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보고하여 가해자들을 잡아다가 모두 목을 베어 매달고 훔친 물건은 주인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