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160

보빙사

보빙사를 이끌고 미국과 유럽을 순방하고 1884년에 귀국한, 민비의 조카 민영익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암흑세계에서 태어나 광명세계에 갔다가 다시암흑세계로 돌아왔다." 그 암흑세계는 이씨조선 스스로는 절대로 거두어낼 수 없는 그런 암흑이었다. 그 26년 후에 그 암흑의 눈을 개안시술한 것이 우리가 그렇게도 증오했던 대일본제국이었다. 그 개안시술은 대한민국의 축복이었다. 누가 뭐라 해도, 그 시술이 없었으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다.

잡글 2024.02.14

폴란드인

여행중에 만났던 폴란드인들은 예외없이 친밀하게 대해주었다. 아마도 정이 많은 민족인 것 같다. 첫번째는 독일 베를린의 어느 호스텔에서 만났던 여행객이었다. 두번째는 볼리비아에서 3박4일간의 아마존 팜파스투어를 함께한 폴란드 여행객이었다. 폴란드 변호사로서 매우 유쾌한 사나이였다. 그립다. 꼭 연락하라고 했는데 그만 그의 이메일을 잃어버렸다. 세번째는 영국 브리스톨의 어느 호스텔에 만났던 젊은 친구다. 네번째는 아이슬란드 스타카펠 캠핑장에서 만난 폴란드 사람들이다. 내 곁에 사람들이 없는 것을 보면 나는 상대방에게 친절할 수 있었던 수많은 기회를 놓치면서 살아왔나 보다. 이제라도 친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잡글 2024.02.12

자유로부터의 도피

자유를 향유하기 위해서는 모든 책임을 스스로 떠맡아야 한다. 그래서 노비근성의 인간들은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것이다. 자유를 양도하고나면 아무 책임질 일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위대한 령도자 밑에서 살아온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의 인민들은 자유민주주의가 무척 버거워서 감당을 못할 것이다. 프랑스 혁명 때 바스티유 감옥이 파괴되어서 달아났던 종신형 죄수들의 반이 다시 감옥으로 돌아왔던 사실이 있다. 쇠고랑을 차고 살았던 사람들은 그것이 없으면 허전하게 된다. 그대는 과연 자유를 향유할 줄 아는가? 그럴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돈과 시간 타령만 하기 마련이다.

잡글 2024.01.20

검찰 덕석말이

지난 문재인 정권 때는 검찰독재라는 말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 정권은 정권내내 검찰을 덕석말이시키려고 안달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왜 그랬을까? 과연 검찰이 대한민국을 독재했다는 말인가? 그럴리가 있겠는가. 내가 아는 한, 검사는 하나의 독립기관인 것으로 배웠다. 그만큼 수사에 있어서는 독재적이어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사실은, 행정, 입법, 사법 등 삼부를 손아귀에 쥔 문정권이야 말로 사실상의 독재적 권력을 행사했다. 전현직 두 대통령을 탄핵하고 감옥에 보낸 것이 그 사실을 말해준다. 외국인 기자들은 두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그런 윤정권이 유일하게 신경쓰이는 것이 검찰이었을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나 같이 권력비리를 저지를 수 없는 사람들은, 범죄자가 아니라면 검찰이 두려울 이..

잡글 2024.01.09

박정희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이 생각난다. 대한민국의 청와대에 주사파가 버젓이 들어앉고, 소위말하는 운동권이 정권을 잡자 민족주의를 내세워서 친북, 친중행태를 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이 그렇게도 피를 토하면서 언론자유를 외쳤던 이유를 이제서야 알겠다. 그 얄팍한 민족주의로써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의 민주화와 교도소적 언론통제에 대해서는 입도 벙긋하지 않고 외면하는 것이다. 민주화, 언론자유! 그것은 그들이 정권을 잡기 위한 슬로건으로 이용했을 뿐이다. 그님이 언론을 통제하고 철저한 반공정신을 견지하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에서 미군이 철수하고 베트남 꼴이 났을 것이 분명하다.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하다. 그의 독재는 독이 아니라 허약한 대한민국의 보약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그님의 이마에 총알이 박히기를 기도했던 지난날..

잡글 2024.01.08

인민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이 나라는 새로운 자유의 탄생을 보게 될 것이며,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정부여야 한다.' 반면,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국가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으십시오.' 과연 어느쪽 말을 따라야 국가가 발전할 수 있을까? 중국을 여행해보면, 마치 국가가 온통 인민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거의 모든 거리, 광장, 관공서, 공원에 '인민'이라는 말이 마치 단어의 접두사나 관사처럼 붙어있다. 링컨의 말대로 하자면 국가의 통치가 인민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면 14억개의 주권을 가진 중국은 어떻게, 누가 통치를 해야 할까?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인민..

잡글 2024.01.06

반일감정

한국인들은 반일감정이 팽배하다. 그러나 그것은 역사적 컴플렉스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하루 빨리 청산해야 한다. 한국인들의 반일감정은 중국이 좋아하고 러시아가 좋아한다.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흔드는데 그 반일감정을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정치인들도 그 반일감정을 부추켜서 정권획득에 이용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중국, 러시아, 북한, 그리고 한국 정치인들의 전략에 놀아나고 있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모른다. 이런 면에서 보면 대한민국 국민은 어린아이와 같다. 그들 전제적 국가가 자유민주주의 두 국가가 서로 멱살잡고 싸우기를 공작하고 있다. 이를테면,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씹어대는 중국의 속내는 한국인들의 반일감정을 정당화시키고 또, 북돋우기 위한 전략이지 결코 중국해안이 위험해서가..

잡글 2024.01.03

강청원 경희의대 합격

강청원의 경희의대 합격을 축하한다. 인생은 무엇이 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인생은 소유적 인생이 아니라 존재적 인생이어야 한다. 이 책 '소유냐 존재냐(To Have or To Be)'는 40여년 전에 읽었는데,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이 책은 소유적 삶은 지양하고 존재적 삶으로 인도하는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소유는 흐르는 물이 아닌, 정체된 물이다. 그리고 소유는 끝내 자신을 소유당하게 만든다. 움켜잡은 손이 자유로울 수 없드시.

잡글 2024.01.03

갈잎피리

라빈드라나드 타고르는 이렇게 노래했다. 당신이 나를 영원케 하셨으니 그것은 당신의 기쁨입니다. 이 연약한 그릇을 당신은 자꾸 비우시고 또 언제나 싱싱한 삶으로 채우십니다. 이 작은 갈잎피리를 언덕과 골짜기 위로 옮겨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피리를 통해 영원히 새로운 멜로디를 불어내셨습니다. 이 시에서 당신은 말할것도 없이 신(God)을 상징하는 말이다. 그와 달리, 나는 그것을 '참나'로 부르고 싶다. 이 시에서 그릇과 갈잎피리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의미한다. 몸과 마음은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 참나는 그 몸과 마음을 통하여 입김을 불어내지만, 그 몸과 마음은 참나가 불어내는 입김을 왜곡하여 소리를 내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무념과 무심써 몸과 마음을 넘어 무아로 들어가야 한다. 그 무아가 바로 참나이다..

잡글 2023.12.15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게 감사하라

서문에서 저자 박정태 선생은 이렇게 끝을 맺고 있다.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게 감사하라. 인생은 그런 것이다.' 이 말의 의미는 더불어 살아가는 가까운 사람들을 친밀하게 대하라는 뜻일 것이다. 왠지 나이 칠십을 넘기고서야 비로소 이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왜 나는 그렇게 가까운 사람들에게 친밀하지 못했는가. 생각해보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먼저, 나는 내 자신의 앞가림에만 몰두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학교 다닐 때는 공부에만 몰두했고, 직장생활을 할 때는 내 위치를 지키기에 스스로를 얽어매었다. 직장을 그만두고서도 내가 하는 일에만 몰두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줄 여유가 없었다. 어쩌면, 내 성장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즉 부모의 사랑을 받아보지 못하고 성장했다. 또 어쩌면,..

잡글 2023.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