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263

문명

인류는 짐승들이 사는 야생의  땅을 침략하여 이제 지표면의 70%를 장악해버렸다. 그 50%는 농경지로 이용하고나머지는 주거지와 공업지대로 이용하고 있다.불쌍한 짐승들은 인간들에게 밀려서 하나 둘씩 멸종하고 있고, 그 인간들은이제와서 자연을 보호하고, 멸종하는 짐승들을 보전해야 한다고 난리다. 예전에, 동네앞 냇가에 바로 나가면 맑은 시냇물이 은빛 금빛을반짝이며 자갈밭 사이로 흐르고 있었다. 그렇게 반짝이는물살을 힘차게 거슬러 헤엄치던 은어도 사라진지 옛날이다. 물새들이물가 모래밭을 종종걸음치든 옛모습은 사라지고 기억에도 희미해지고 말았다.매일 아침 눈만 뜨면 동녘이 붉어지며 해가 뜨오르는 모습을 보고,저녁이면 서녘으로 지는 아름다운 붉은 노을을 보는 일도 가물에 콩나듯 하다.1년 내내 은하수는 커녕 별..

잡글 2025.02.12

윤리도덕

살아보고 나니 세상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내가 받은 교육이 잘못된 것이었다.교육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 것이 아니라, 세상을 무지개로 그려낸 것이었다.사람들은 윤리도덕이 사회적 규범인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통념이며, 그 자체로서가치가 있는 미덕으로 교육되어져 왔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알고보니윤리도덕은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였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윤리도덕이란 인류최초의 살인자 카인을 보호하기 위한 신의 인식표라고 한 것이다. 윤리도덕은 단지 자신을 보호하는 방어용으로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고, 타인을 공격하는 무기로도 이용한다. 대개 사람들이 싸울 때 양쪽 모두 윤리도덕을가지고 싸우고,  윤리도덕을 이용해서 헤게모니를 잡으려 한다. 우리 선조들이당파싸움을 할 때도 그러했고..

잡글 2025.02.07

강물에서 빠져나와서 개인이 되어라

하늘에서 물방울이 바위위에 떨어지면 사방으로 튄다.반면에 강물은 한데 어울려서 같은 목적지 하구로 흐른다.한국인들은 그런 물방울이 아니라 강물과 같아서 집단적으로 흐른다.남따라 장에 가는 민족성이다. 그래서 유행에 매우 민감하다.  자신의 타고난얼굴모양에 만족하지 못하고 성형의 나라가 된 것도 집단성과 관계한다.니가 명품을 사면 나도 사지 않고는 못배긴다. 그러다 보니세계명품시장의 봉이 되었다. 특히 교육열이 세계최고일 듯하다.그것이 문화민족이라서가 아니라 단지 경쟁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개나 소나 대학에 진학해서 강의실에서 졸고 있다. 우스꽝스런 모습이다. 어울려서, 더불어서 살다보니 경쟁이 치열하다.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이웃의눈치를 보면서 산다. 그러다보니 피곤할 수밖에 없고 행복지..

잡글 2025.02.06

세상

나의 사위에게 '인수봉'을 이야기했더니 그것이 어디에 있는 거냐고 반문을 했다.나에게는 쇼크였다. 그래서 북한산에 가보았느냐고 물었더니 "No!"도봉산에 가보았느냐고 물었더니 역시 "No!"나의 사위는 외국인이 아니고, 제주도 사람도 아니고, 서울에서 태어나서서울에서 자라고 서울에서 대학을 나오고, 서울에서 살고 있고 직장이 서울이다. 서울에 살면서 남산에 올라가 보지 않은 사람도 있다고 한다.서울의 북한산은 대한민국의 명산을 넘어서 세계의 명산이라고 해도나는 반론을 재기하지 못한다. 그만큼 멋진 산이다. 나는 어디선가캐나다로키의 밴프국립공원을 가보지 않은 캐나다인을 만난 적이 있다.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50km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이 그곳을 가보지 않았다는사람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산에서 만난 적이 있..

잡글 2025.02.03

貴下와 상호준중

타인으로부터 내게 貴下라는 말을 생전 처음으로 들어보았는데 참으로 어색하였다.예전에는 편지 겉봉에 쓰였던 어휘였던 것으로 아는데,이제는 그런것을 본 적이 까마득하다. 아직도 이 어휘가 사용되고 있는지 모르겠다.알다시피 貴는 귀하다는 의미이고 下는 아래라는 의미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당신은 귀한 사람이고 나는 아랫사람이라는 의미다. 참으로 비굴하고 아부성이 도가 지나친 더러운 말이다.그러다 보니 들어서 기분 좋은 것이 아니라 반대로 역겹다. 귀할 것도 없는 나로서는숫제 이런 말을 들어보니 기분좋기는 커녕 비아냥으로 들린다.실재로 비아냥하기 위해서 貴下라는 말을 붙여주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아무튼 내게 있어서 貴下라는 말은 공손한 말이 아니라 추한 말이다. 한국어는 내가 아는 한 세계최고로 발달된 존댓말..

잡글 2025.02.02

바둑이 룰

이번 LG배세계기왕전사건으로 인해서 앞으로 바둑의대국룰을 좀더 세세하게 규정하여야 한다는 분위기지만, 나는 심히 우려스럽다.거물이 촘촘할수록 쓰레기도 많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게다가 바둑기사들이 그 룰이라는 것에 신경을 쓰다보면바둑자체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결국 바둑의 수준을 퇴보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사석을 세는 것은 말을 죽인 당사자의 책임이지 사석을 잡은 사람의 책임이 아니다.전장에서 포로로 잡힌 아군의 수를 적군이 알려줄 의무는 없다.사석이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자신의 죽은 사석을 세지 못하면 기사의 자격이 없다.사석을 세는 것도 기사의 기력에 속한다.결국 사석룰은 없는 것이 옳다. 그 룰을 아무리 세세하게 규정해도문제는 더 많이 발생하고 결국 바둑의 질과 바둑대회의 수준..

잡글 2025.02.02

유럽인과 한국인의 주법

유럽인들이 술을 마시는 문화와 한국인들이 술을 마시는 문화는 정반대다.유럽인들에게 술은 맛보는 것이라면, 한국인들에게 술은 들이켜서 취하는 것이다.맥주를 마셔도원샷하는 일은 없다.와인을 마셔도 큰잔의 바닥에 따라서 맛과 향을 맛본다.위스키나 꼬냑도 마찬가지로 잔에 조금만 부어서 맛과 향을 즐긴다.반면에 한국인들은 막걸리 한사발을 한꺼번에 들이키고 "커!"한다.쇠주도 작은 잔에 부어서 원샷으로 단번에 틀어넣는다. 심지어 커피도 한국인들은 들이키는 문화인 것 같다.아마도 숭늉 마시는 습관이 유전되고 있는 모양이다.한국인들은 술을 마실 때 반드시 안주가 필요하다. 왜일까?술을 한꺼번에 틀어넣고 나니 입이 심심한 것이다.그래서 안주를 씹는 것이다. 반면에 유럽인들은 안주가 필요없다, 술을 음미하면서 마시기 때문..

잡글 2025.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