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見과 正言 正見은 사물을 올바르게 본다는 뜻이 아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正言은 사물에 관하여 올바르게 말한다는 뜻이 아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위 말하는 올바름이란 반드시 그름을 동반한다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그대로 말하는 길은 바로, 침묵을 지키.. 침묵으로 가는 길 2010.03.14
입적(入寂) 입적은 入寂이다 스님들의 죽음만 入寂이 아니다 그대의 죽음 또한 入寂이다 入寂은 출렁이는 바닷물의 표면이 고요해지는 것과 같다 고요한 바다는 언제나 있어왔고 언제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법정스님의 入寂은 옷을 벗어신 것과 같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10.03.14
삶은 마약이다 고통스러운 자만이 마약을 찾는다 고통스러운 자만이 환희를 희구하기 때문이다 마약은 사람으로 하여금 고통과 환희를 넘나들게 만든다 마약은 끊기 어렵고, 종래에는 파멸을 맞는다 인간의 삶도 사람으로 하여금 괴로움과 즐거움을 넘나들게 만든다 그러므로, 삶도 하나의 마약이다 다만, 그 약효.. 침묵으로 가는 길 2009.12.11
고통과 쾌락 세상살이가 고통스럽습니까 그렇다면, 그대가 고통입니다 세상살이가 즐겁습니까 그렇다면, 그대가 즐거움입니다 세상은 그냥 세상일 뿐입니다 거기에 고통과 쾌락은 없습니다 삶이 고통스럽습니까. 그렇다면 그것은 과거 어느 시기에 그대가 즐거웠기 때문입니다 삶이 즐겁습니까. 그렇다면 그것.. 침묵으로 가는 길 2009.12.04
신은 투명인간이다 사실, 그대는 투명인간이다 몸이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이 아니라 몸이 없는 투명인간이다 몸이 없는 그대를 상상해 보라 몸이 없다면 무엇이 필요한가 음식도, 옷도, 집도 필요가 없고 타인의 눈에 보이지 않는 그대는 아무것도 필요없게 되고 아무것도 필요없는 그대에게는 생각과 함께 마음도 사라.. 침묵으로 가는 길 2009.11.29
탄생과 죽음 탄생이니 죽음이니 하는 것은 바다의 표면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는 순간적인 잔물결의 상승과 하강 같은 것이다 표면에서 표류하지 말고 심해의 깊디 깊은 곳으로 침잠해 들어가라 바닷물의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그곳으로 빛조차 닿지 않는 그곳이 불생불멸인 그대의 본래처소이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09.11.25
죽음 죽음이란 우주의 영원한 재활용작업이다 그대의 몸도 예외없이 재활용될 것이며 그 작업은 생물과 무생물에 관계없이, 모든 존재에게 예외없이, 그리고,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09.11.25
몸 몸이 죽는다는 것은 대양에서 증발하여 응결된 물방울 하나가 다시 대양에 떨어져서 사라지는 것과 같다 몸의 죽음이란 이와같이 왔던 곳으로 되돌아 가는 것에 불과함에도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 한다 '나'라는 상표가 붙어있다는 이유이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09.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