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하늘 텅빈 하늘! 구름이 텅빈 하늘로 흘러 들어온다 하여도, 그 텅빔은 그대로 존재한다 잠시 구름에 의하여 텅빔이 가려져 있을 뿐 구름이 지나가고 다시 그 텅빔이 나타난다 할지라도 그 텅빔은 어디서 다시 오는것이 아니다 텅빔은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뿐 텅빔이 있었기 때문에 구름이 들어.. 침묵으로 가는 길 2009.09.16
영생 인간을 제외한 자연계의 모든 생명은 지금, 여기 이곳의 낙원에 살면서 영생을 한다 그들에게는 모든 관념과 함께 시간관념이 없기 때문이다 시간관념이 없어지면 죽음또한 하나의 관념으로 남는다 수많은 관념에서 헤어날 수 없는 인간만이 죽음에 이른다. 그래서 그들은 피라미드를 세우거나 땅속.. 침묵으로 가는 길 2009.09.10
합창교향곡 인류 최후의 심판, 그날이 온다면, 그대는 신의 앞에 나아가서 무엇이라고 인류를 변호할 것인가? 달을 정복했다고 할 것인가? 컴퓨터를 발명했다고 할 것인가? 부질없는 일이다 인류를 위해 신에게 기도했다고 할 것인가? 신을 위해 신에게 기도했다고 할 것인가? 신에게 신을 찬양했다고 여쭐 것인가.. 음악실 2009.09.02
개는 알고 있다 개는 알고 있다 자신이 죽으면 주인이 고이 묻어줄지, 아니면, 죽기도 전에 주인이 자신을 잡아먹고 뼈는 내던저비릴지를 그대는 알고 있는가? 삶이 그대를 고이 무덤까지 데려갈지, 아니면, 삶이 그대를 잡아먹고 뼈만 남겨서 무덤으로 가져갈지 주인을 버릴 수 없는 개는 주인이 어떠하던 간에 주인.. 침묵으로 가는 길 2009.09.02
모든 신들은 우상이다 모든 신들은 우상이다. 다만, 태풍의 눈처럼 자신의 내면의 깊은 곳에 침묵을 지키고 있는 그것만이 유일의 신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존재하게 된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09.08.30
나는 신이다 나는 신이다. 그러나 우주를 창조한 신은 아니며 전지전능한 신도 아니며 영원불멸의 신도 아니다 자신의 세계를 창조한 신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신이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신이며 이 순간에 그냥 존재하는 신이다 들판의 풀잎 위에 맺힌 이슬방울과 같아서 아침햇살이 비치면 사라지는 신이다 .. 침묵으로 가는 길 2009.08.26
정신연령 누군가에 의하면 인간의 평균적인 심리학적 정신연령은 만 14세라고 한다 내가 마음이라면 나도 예외일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그것은 마음이란 것의 연령이 만 14이기 때문이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09.08.26
사라진 아이들 우리 동네 놀이터에 아이들이 없어졌다. 모두 학원에 갔는가? 아니면, 아직도 테어나지 못한 아이들이 많아서인가? 하릴없는 놀이기구들만 외로움에 지쳐 있다. 내가 어릴 때는 놀이터에 미끄럼틀 하나 없는 땅바닥만 있었어도 왼종일 아이들이 해지는줄도 모르고 신명나게 놀았는데 웃음소리 울음소.. 이야기 2009.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