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모든 생명은 죽을 수 밖에 없다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을 죽이지 않고서는 자신의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그러므로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의 죽음에 의존한다 죽음이 없는 지구를 상상해 보라 그러면 탄생이 있을 수 있겠는가 탄생이 있슴으로써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슴으로써 탄생이 있다 내가 죽지 .. 침묵으로 가는 길 2009.04.18
나무의 침묵 나무가 있다 내가 있다 나는 나무 둥치를 끌어 안고 가만히 귀를 갖다대어 본다 나무는 생각이 없다 말도 없다 아무런 욕망도 없다 그래서 움직일 필요도 없다 나는 불필요한 생각을 한다 불필요한 말을 한다 불필요한 욕망을 한다 그래서 불필요하게 움직인다 알고보면 나무나 나나 모두 동일한 '있슴'일 뿐이고, 동일한 존재이다 앞으로 나는 자주 나무를 끌어안고 그의 침묵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겠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09.04.18
십자가의 의미 인격(personality)이란, 인간관계를 유지함에 있어서 나의 얼굴을 감추려는 일종의 가면(persona)이다 나에게 있어서, 예수님이 스스로 십자가에 못박힌 의미는 그 인격을 육신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아버리고 하늘 높이 날아 오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신 것이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09.04.18
그대는 사실... 그대는 그러한 장구벌레가 아닙니다 사실은, 호박돌 바깥에서 그 장구벌레를 보는 자입니다 장구벌레는 물과 이끼의 변형일 뿐입니다 다시 말합니다 그대는 물과 이끼가 아니듯이 장구벌레가 아닙니다 장구벌레를 주시하는 자입니다 끄적거림 2009.04.18
자식 어제는 여느날보다 늦게, 저녁 7시 반쯤에 화실을 나섰다. 이미 날은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해월정사를 조금 지나서, 앞에서 꼬마 둘이가 걸어가고 있었다. 조금 의아스러운 것이 그곳에는 꼬마들이 갈곳이 없는 곳이다. "너희들 어딜가니?" "집에서 쫓겨났어요" "저녁도 못 먹었어요" "아무것도 먹지 .. 이야기 2009.04.18
호박돌에 물을 부었더니... <호박돌에 물을 부었더니> 호박돌을 깨끗이 닦아서 물을 부어 넣었다. 하루가 지나자 이끼가 끼이기 시작한다. 또 하루가 지나자 모기알이 부하해서, 눈에 겨우 뛸까 말까한 무수한 장구벌레가 되어 물과 이끼를 먹고 살면서 득실거린다. 모든 놈들이 온 몸뚱아리를 비틀면서 몸부림.. 끄적거림 2009.04.18
'지금, 여기'가 천국이다 '지금, 여기'가 천국이다. 당신이 지금, 여기서 천국에 살고 있지 않다면, 그만큼 '내일, 저기'에 살고 있는 것이다. '내일, 저기'가 바로 지옥이다. '저기, 내일'은 머리속에 있다. 그래서 그것은 실재가 아니라 환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옥이라는 환상속에 산다. 사람들은 '내일, 저기'의 환상을 약속.. 침묵으로 가는 길 2009.04.18
추억과 꿈을 버리라 추억에 사는 것은 눈을 감고 사는 것이고, 희망에 사는 것은 꿈을 꾸면서 사는 것이다. 눈을 바로 뜨고 께어서, 지금 여기에 살아라! 침묵으로 가는 길 2009.04.18
마음의 평안과 고요함이 모든 것이다 항상, 마음의 평안과 고요함을 유지하도록 각성하십시오. 그것이 모든 것입니다. 그 속에는 자유와 행복과 사랑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별도의 그러한 것들을 추구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음의 평안과 고요함을 넘어서는 자유를 추구할 때는, 곧 구속이 뒤따를 것입니다. 마음의 평안과 고요함.. 침묵으로 가는 길 2009.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