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그리하여, 베토벤은 신의 소리에 근접했다는 그의 현악4중주 작품 중에서 마지막 곡 제16번(op. 135)의 종악장을 마무리짓고나서 악보에 이렇게 썼다 '그래야만 하는가?(Muss es sein?) '그래야만 한다!(Es muss sein!) 그는 자신의 운명을 뒤돌아 보고서 그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그는 그 곡을 완성한 다.. 음악실 2011.07.11
無 세상 모든 것은 시간에 의존한다 삶도 시간에 의존하고 죽음도 시간에 의존하고 삼매조차도 시간에 의존하고 어떠한 것도 시간에 의존하지 아니하는 것이 없다 시간에 의존하지 않는 것은 오직 하나 밖에 없다 바로 無이다 그대의 본래면목이 그 無이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10.09.23
동일시 사람들은 자신의 소유한 재물을 자신과 동일시하기도 하고 자신의 학력과 지력을 자신과 동일시하기도 하고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자신과 동일시하기도 하고 자신의 인격과 인품을 자신과 동일시하기도 하고 자신의 육신과 마음을 자신과 동일시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동일시로부터 벗어난다면 .. 침묵으로 가는 길 2010.04.12
無로 돌아가리라 나는 돌아가리라 아무것도 없었던 본래의 나로 돌아가리라 돈도, 명예도, 애국심도, 우정도, 효심도, 사랑도 없었던 그리고, 이 몸도 없었던 본래의 나로 돌아가리라 시간도, 공간도, 신조차도 존재하지 않는 그곳으로 나는 돌아가리라 침묵으로 가는 길 2009.11.19
객관에서 주관으로, 주관에서 無로 나는 이제 객관의 세계와는 결별하리라 장대 위의 깃발처럼, 부는 바람에 나부끼지 않으리라 강물 속의 수초처럼, 흐르는 물결에 너울거리지 않으리라 그리하여, 나는 이제 주관의 세계로 침잠하리라 아무것도 물들일 수 없는 시간처럼 되리라 아무것도 침해 할 수 없는 공간처럼 되리라 시간과 공간.. 침묵으로 가는 길 2009.07.22
그대는 無이다 그대는 無이다 억울하고, 분하고, 원통하고, 두려울지라도 그대는 無이다 그대는 대나무 같이 비어 있는 존재이다 눈을 감고 그대 내부를 수색해보라 아무 것도 찾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대가 있다고 느끼는 것은 무슨 연유인가? 그것은 그대가 생각하기 때문이다 생각이 사라지면 그대 또한 사라진다 .. 침묵으로 가는 길 2009.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