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Leucochloridium paradoxum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된 좀비달팽이다.
좀비달팽이가 땅바닥에 떨어진 새똥을 섭취하여 이 기생충의 알을 먹으면
그 알은 부화하여 숙주 달팽이 몸안에 살아가지만
달팽이의 건강에는 별다른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감염 안 된 달팽이보다도 오히려 수명이 더 길어진다.
그 기생충은 달팽이의 뇌를 장악하여 자기 뜻대로 끌고 다니다가
충분히 자라면 달팽이의 촉수에 들어가 그것이 마치 벌레처럼 보이도록 변형시켜서
달팽이가 싫어하는 햇빛이 잘 드는 나무가지 끝으로 끌고 간다.
그러면 좀비달팽이를 벌레라고 판단한 새가 날아와서 날름 집어삼킨다.
그렇게 해서 그 기생충의 일생이 한 사이클을 이룬다.
알고보면, 우리는 기생충에 감염된 좀비달팽처럼 살아간다.
그 기생충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로부터 습득한 여러가지 인습이나 관습이며 가치관이다.
결국, 진정한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아보지 못하고 사회라는 기생충에 끄달려서 사는 것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언젠가는 자신이 삶을 제대로 살아보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때가 되면 뇌가 이미 사회라는 기생충에 장악되어서 좀비처럼 살수밖에 없다.
그러면 아무리 오래 살아도 더 살고 싶어지지만,
그것은 삶이 행복해서가 아니라 제대로 살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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