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167

이승만

미안하지만 이 얘기를 좀 더 해야겠다. 조금전에 이시형 박사의 이야기가 생각나서 터져 나오는울음을 참지 못했다. 옛날에 이박사는 미군부대에서 하우스보이를 했다고 한다. 어느날 부대장에게 잔반에 이수씨게를 넣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더니 그 부대장은 정말로 그 잔반을 먹는다는 말이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했더니 이박사를 대리고 시내에 나가서 밥을 사주면서 맛있게 먹는 이박사를 보고서 눈시울을 붉히더란다. 며칠후 미군사령부에서 공문이 내려왔는데 잔반에는 이수씨게나 담배꽁초를 넣지 말라는 훈령이었다. 당시의 한국인들은 미군부대에서 수거한 그 잔반을 꿀꿀이죽이라 해서 내다 팔고 다녔다. 알다시피 대한민국은 우여곡절 끝에 1948년에 건국을 했으나 채 2년도 되기 전에 좌빨들이 말하는 통일전쟁, 즉 동족상잔의 ..

잡글 2023.02.15

사회

옛날 일본인들은 영문에서 society라는 새로운 단어를 발견했다. 이것이 무슨 의미일까? 일본인들은 고심한 결과 대충 그 의미를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를 두고 또 고심을 했다. 예닐곱명이 둘러 앉아서 일주일을 고심한 결과 이것을 社會라고 번역했다. 오늘 중국어사전을 살펴보니 중국에는 社會라는 단어가 없다. 우리는 모든 영어단어, 특히 수많은 학술용어들을 일본으로부터 공짜로 습득한 것이다. 이것만 해도 우리는 일본에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 만일 일본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렇게 근대화를 하고 산업하를 할 수 있었을까? 있었다 해도 몇백년이 더 걸렸을 것이다. 아니면 그렇게 되기 전에 서양제국주의의 밥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잡글 2023.02.15

몽돌

이 몽돌이 뭔고 하니, 지난 가을 설악산 공룡능선을 타고 돌아오면서 속초 몽돌해변에 가 보았더니 다이아몬드가 지천에 널려 있는데 정작 몽돌은 요것 하나 뿐이었다. 그래서 다이아몬드를 마다하고 요놈 몽돌을 줏어온 것이다. 우리의 천상병 선배님이 귀천하시면서 이 세상이 아름답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아마도 님의 인생이 이 몽돌처럼 하나 뿐이었기 때문이지 싶다. 우리의 인생도 님의 인생처럼 하나 뿐이지 않은가

잡글 2023.02.15

대한민국의 역사

역사를 왜 공부하는가? 그것은 과거사실로부터 진실을 알고 교훈을 얻음으로써 오늘의 현실을 타계하고, 나아가서 바람직한 미래를 건설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역사학자들을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해서 국민들에게 아부하기에 급급하다. 그 결과 찬란한 5천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백의의 민족으로써 이웃을 침략한 적이 없는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으로 분칠하기를 즐겨한다. 그리고 은근과 끈기의 저력있는 민족으로 그려낸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이웃나라의 침략을 받은 착한 민족으로서 자신의 이웃나라를 질타하고 손가락질 하면서 역사의 컴플렉스를 숨기려 한다. 그 결과 대한민국의 역사는 물구나무를 서 있어서 전혀 믿을 것이 못된다. 거짓의 역사이며, 거짓에 둔감하거나 관대한 민족..

잡글 2023.01.01

클래식기타

클래식기타를 시작한지가 3년 3개월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손가락이 아파서 그만두더군요. 1년을 넘기는 사람은 10%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손가락끝 통증은 3개월이 지나니까 문제가 되지 않더군요. 사실은 손가락통증이 문제가 아니라 클래식기타는 너무 힘들고 어렵습니다. 물론 67세의 늦은 나이에 시작한 것이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클래식기타를 섣불리 권햐지 않습니다. 하나의 치유되지 않는 지병을 하나 가지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마치 망망 대해에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야자수 나무가 있는 그런 섬들에 안착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인생도 그런 치유되지 않는 지병을 앓는 것과 다를 바가 있을까요? 사실은 모든 예술이 모두 다 그렇다고 봅니다. 예술..

잡글 2022.12.16

영국신사

영국인들이 신사이고 숙녀라면, 그것은 상대방존중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영국이 일찌기 민주주의가 발달한 것도 바로 상대방존중정신의 발로이다. 사람들은 영국이 아직도 왕가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은 전통과 관습의 존중이라고 보지만, 나는 상대방존중정신이 그 진정한 원인인 것으로 본다. 상대방 존중에는 왕가라 할지라도 예외가 아닌 것이다. 노예근성의 민족들에게는 상대방 존중정신이 박약하다. 비록 상대방 앞에서는 굴종과 비굴과 아부는 있어도 돌아서면 비난과 비웃슴을 쏟아내기 십상이다, 그가 비록 군대의 사령관이라 할지라도. 한국에는 존경받는 정치가, 존경받는 재력가가 없는 것이 여기에 연유한다. 상대방 존중정신의 결여가 장래의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존립을 위협한다.

잡글 2022.12.12

인생이 힘든 이유

5살 짜리 바이올리니스트 설요은 양은 말했다. '쉬운 음악은 내 수준에 맞지 않아서 재미가 없고 어려운 음악이면 재미있어요.' 그렇다! 인생이 힘든 것이 아니라 스스로 힘들게 사는 것이다. 힘들게 살지 않는 인생은 가치가 없다. 다만 그 힘듬을 기꺼이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 * 설요은 어린이는 바이올린 신동으로서 인성분석결과 자아탄력성이 유달리 높았다. 그 항목은 '마음의 근력'이라고 불리는데, 스트레스를 감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한다. https://youtu.be/tn_oLQiSbjc

잡글 2022.12.06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붉은 튤립의 비창(Pathethique)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아메데오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 1884년~1920년)는 이탈리아의 부유한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부친의 사망으로 인하여 가세는 급락하고 말았다. 어릴 때부터 여러가지 질병으로 고생을 하고 결핵까지 앓아서 병약했던 그는, 모딜리아니의 소질을 알아차린 외조부의 도움으로 일찍부터 미술공부를 하였다. 그는 1906년, 22세 때 프랑스 파리로 옮겨서 화가로 할동하다가 36세에 요절하고 말았다. 일생동안 314점의 작품을 남겼다고 하니 짦은 생애를 생각하면 많은 작품을 남겼다. 나는 전세계의 수많은 미술관을 섭렵하였지만, 조르주 루오의 경우처럼 그의 작품을 마주치기란 극히 드물어서 감상할 기회가 좀처럼 없었다. 아마도 저택에 ..

잡글 2022.12.03

무지 & 무식

영어에는 무지와 무식을 구분하지 않고 동일하게 ignorance 또는 stupidity라 하지만 우리말에는 매우 유사한 것 같으면서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굳이 말하자면 ignorance는 무지와 가깝고, stupidity는 무식에 가깝지 않을까 한다. 어쨌거나 무지나 무식이나 듣고, 보고, 배운 바가 없다는 것은 동일할 것이다. 무지한 사람이라면 순진함으로 인하여 자신이 손해를 보거나 피해를 볼 수 있는 반면에, 무식한 사람은 우악스럽고 다소 폭력적이라서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옛말에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부처라는 말이 있는데, 이때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은 무식이 아니라 무지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영국의 시인 워즈워드는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 했는데, 이는 어..

잡글 2022.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