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나는 말한다, "불필요한 것만 구입하지 않아도 가난해질 수는 없다"라고. 여행가 박민우는 말한다, "뭘 가져야 행복하다면, 불행한 거예요, 영원히 불행할 겁니다"라고. 돈? 권력? 명예? 그런것을 가짐으로써 행복할 것 같은가? 친구, 연인 등을 가져도 행복할 것 같은가? 일순간 행복할 수는 있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상 2021.07.12
종교인들과 화장실 목사니 스님이니 하는 종교인들과 화장실은 멀리할수록 좋다. 화장실은 배설물을 처리하는 곳이다. 인생에 있어서 위장이 튼튼치 못하여 설사를 하는 사람에게는 화장실이 곁에 있는 것이 좋은 것처럼 종교인의 곁에 있어도 좋다. 단상 2021.07.04
인생의 강물 인생은 산꼭데기에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시작된다. 이 빗방울은 산골짜기를 타고 흘러 실개천이 되고 강물이 되어서 대하에 이르게 된다. 졸졸졸 흐르기도 하고, 잔잔히 흐르기도 하고, 포효하면서 흐르기도 하고, 때로는 폭포에 떨어지면서 흐르기도 한다. 이 강물의 흐름은 어떻게 흘러도 좋으며, 단지 흐름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강물은 흐름을 멈춰서는 안된다. 흐름의 멈춤이 곧 정체이고 정체는 부패하는 것이다. 어떠한 흐름도 좋다, 다만 대양에 이르기만 하면 된다. *사람들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 저렇게 살아야 한다라고 말하지만 모두 거짓이다. 그것이 비록 경전에 있는 어떠한 말이라 할지라도. 노자 도덕경에서 말하는 上善若水의 水는 정체해 있는 물이 아니라 흐르는 물이다. 단상 2021.07.04
선악과 투쟁 세상에서, 선악과를 따먹으려고 들지 마라 선악은 없다, 다만 투쟁이 있을 뿐이다. 여의치 못하여 36계를 사용할지라도 그것조차도 투쟁의 일환이다 단상 2021.06.26
세상과 상품 사람들 중에는 상품을 사놓고서 과도히 비싸다고 투덜대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선택해 놓고서. 그렇드시, 사람들 중에는 자신이 사는 세상이 과도히 잘못되었다고 투덜대는 사람들이 있다, 상품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선택해 놓고서. 사람들 중에는 판매상을 원망하듯이 신을 원망하는 사람도 있다. 그 신이 바로 그 사람 자신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소치다. 梵我一如! 단상 2021.06.18
無我 내가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이 곧 나 자신이다, 그렇듯이 내가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이 곧 나 자신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세상속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곧 나 자신이다, 그러니 나를 걱정하는 것은 존재하지도 않는 도깨비를 걱정하는 것과 같다 나일랑 잊어버려라 단상 2021.06.04
성경과 속담 성경이나, 경전이나, 철학책에는 좋은 말이 많을지도 모르나 쓰임새 있는 말은 없다, 사제들이나 철학자들 외에는. 반대로, 전래 속담에는 좋은 말은 별로 없으나, 모두 쓰임새가 있는 말이다. 사제들이나 철학자들에게는 불필요하지만. 단상 2021.05.30
非人間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면, 인간들로부터 배우려들지 마라 드넓은 평원으로부터 배우고 높은 산봉우리로부터 배우고 끝없는 바다의 수평선으로부터 배우고, 그리고 하늘과 구름으로부터 배워라 인간들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느니, 차라리 인간들이 하찮게 여기는, 말없는 짐승들로부터 배워라 붓다가 세상을 버렸던 것도, 노자가 히말리야로 숨어들었던 것도, 예수가 십자가에 올라가버렸던 것도, 모두 인간들로부터 배울 것이 없어서였다 입이 없는 신의 말을 빌린다는 자들로부터도 아무것도 배우지 마라 배우려면, 말없는 침묵의 자연으로부터 배워라 있는 그대로의 자연으로부터 배워라, 非人間을! 단상 2021.05.14
상실 상실 사람들은 무엇인가의 상실을 두려워 한다, 그러나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그 괴로운 상실은 새로운 습득을 위한 징검다리에 불과하다 죽음 즉, 삶을 상실한다는 것, 그것 또한 그런 상실에 다름 아니다 단상 2021.02.07
새것 예전에 멀쩡하게 사용하던 컴퓨터 모니터를 처갓집을 방문한 사위가 새로운 큰 모니터로 바꾸어 주었다. 그런데 그 모니터가 고장이 나서 예전에 사용하던 구형 모니터로 다시 바꾸어야 했다. 바꾸고 보니 예전에는 멀쩡했던 그 모니터가 지금은 마치 낡아빠진 누런 만화책같은 느낌이 든다. 단상 2021.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