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자아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욕망을 지칭하는 하나의 대명사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욕망은 그대로 두고 자아를 손볼려고 한다 이것은 이름표만 때어내면 내가 사라진다고 여기는 것과 같다 단상 2020.09.23
사랑과 용서 아름답지 않은 나비는 나비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꽃이 되어 나비에게 꿀을 내민다 흡혈하지 않는 모기는 모기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소가 되어서 꼬리로 모기를 후려친다 나는 사랑이니 용서니 하는 그런 말은 모른다 단상 2020.08.29
자유 나에게는 자유를 갈구하는 피가 흐른다. 나의 자유를 저해하거나 침해하는 어떠한 유혹이나, 개인이나, 세력과도 타협할 수 없다. 돌이켜 보면 나는 그렇게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 것이다. 단상 2020.08.14
실수와 후회, 그리고 시간 실수니, 후회니 하는 말은 나와는 상관이 없다 그런것은 쓸데 없는 기억의 문제이고 생각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실수나 후회는 시간이라는 씨줄에 삶을 엮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지금 이 순간에 사는 사람의 사전에는 시간이란 없다 단상 2020.06.14
바둑과 인생 바둑 두기를 그만 둬야 하는 싯점은, 더 이상 기력이 늘지 않거나 바둑두기로부터 배우는 것이 없을 때이다. 그러니까, 바둑을 즐기기 위해서 습관적으로 두는 때이다. 마찬가지로 인생을 끝내야 하는 싯점은, 더 이상 성숙해지지 않거나 성장하지 않을 때이다. 그러니까, 다람쥐 쳇바퀴처럼 습관적으로 살아가는 때이다. 단상 2020.06.12
괴로움 사람들은 자신의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러나 괴로움의 원인은 그대로 두고서 그 치유방법을 강구한다. 그 원인은 모두 자신의 소중한 희망이거나, 당연한 자신의 권리라 여기므로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괴로움의 원인은 그대로 두면서 고통을 벗날 수 있는 길은 없다. 단상 2020.06.12
자유 자유롭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몸과 마음이 건강하여야 한다, 그런데 몸과 마음은 둘이 아닌 하나, 즉 몸마음이다. 그렇다면,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아무것이나 먹고, 아무옷이나 걸칠수 있고, 아무데서나 잠을 잘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인간사회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홀로 고독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단상 2020.06.11
영상물과 자살 일찌기 라즈니쉬는 과학은 점차 인류를 자살로 이끌고 간다고 말했다. 사실, 사람들은 하루종일, 컴퓨터 모니터와 TV와 모바일폰을 들여다보면서 산다. 그리하여 육체와 육체의 감각을 사용하지 않고 거의 전적으로 뇌의 운동으로써 살아간다. 사람들은 이제 서로의 만남조차도 SNS로 대체하고, 반려동물과의 만남으로 대체한다. 이것이 과연 살아 있는 것인가, 죽어 있는 것인가. 단상 2020.05.29
대박과 쪽박 사람들은 세상 모든 일은 세옹지마라고 하면서도 대박을 꿈꾸고 쪽박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인생에 있어서 대박은 없다 비록 그대가 대통령이 되고, 로또복권에 당첨된다고 해도 그것이 대박이 되지는 못한다 마찬가지로 인생에 있어서는 쪽박도 없다 비록 그대가 명예를 잃고 사업이 망해도 그것이 쪽박일 수는 없다 이 순간에는 대박도 쪽박도 없다 그래서 이 순간에 살아라고 하는 것이다 그대에게 대박도 없고 쪽박도 없을 때, 그때 비로소 그대는 이 순간에 사는 것이다 단상 2020.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