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370

침묵

요즘은 말하기가 두렵다. 서로의 의견이 판이한 경우가 많아서이다. 사람들은 흔히 생각은 서로 다르다고 말하지만 누구나 하는 당연한 그말은 식상함을 넘어섰다. 그래서 나는 하나의 세상을 공동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자신만의 세상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말하곤 한다. 실제가 그렇다. 등불에 동전을 비춰서 그림자를 만들어보면 그 그림자는 동전의 각도에 따라서 원일 수도 있고, 타원일 수도 있고, 직사각형일 수도 있다. 눈이 예리한 사람이라면 원기둥 같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동전을 눈으로 직접본다면 뭐라고 말할 것인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본다면 아무 할 말이 없다. 침묵이 답이다. 그 침묵을 떠나서 말을 한다면 그것은 이미 실재가 아닌 생각에 불과하다. 있는 그대로의 실재가 진실이니 침묵하라. ..

이야기 2024.01.10

꽁수처

내가 배운 바로는 검찰은 독립기관이다. 그런고로 검찰의 수사권은 그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 신성불가침이다. 다만, 그 수사의 결과에서 판사가 옳고 그름을 판결할 수 있을 뿐이다. 문재인 정권은 그런 검찰권을 탐을 낸 것이었고, 필요할 때는 그 검찰권을 빼앗아 오기 위한 방편으로서 공수처라는 것을 착안한 것이다. 공수처를 요리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대통령 문재인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대한민국의 공수처는 꽁수처이다. 대한민국의 국개의원들도 그 꽁수처가 요긴했던 것이다. 대한민국의 푸틴 그자가 정권을 잡으면 꽁수처를 이용해서 대한민국을 러시아꼴로 만들어버릴 것이 뻔하다. 그러면 국개들도 편하다. 그자 눈치만 보면 만사오케이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지역구 유권자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고, 도리어 ..

이야기 2024.01.09

민주주의

'민주주의(democracy)'를 사전에 찾아보았더니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을 위한 정치가 이루어지는 정치제도.' 라고 되어 있고 민주주의 종류에는 - 의회민주주의, 사회민주주의, 대중민주주의, 국가민주주의, 교도민주주의 등이 있다. 사전의 의미가 비록 선언적 의미이기는 해도 내게는 매우 해괴하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도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는 5천만개의 주권이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진짜로 자신이 주권자라고 주장하는 무리들이 있다. 대개 민주화를 목청껏 외쳤던 좌파성향의 무리들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는 기껏 선거권 뿐인데도 불구하고 그 선거권이 마치 주권인 것처럼 힘차게 쥐고서 팔을 흔들어댄다. 가관이다. Demo-cracy, 글자 그대..

이야기 2023.12.19

직각보행

군대에서 누구나 경험한 일이 있겠지만 직각보행을 하도록 시달받았던 적이 있었다. 아마도 군인정신을 길러주기 위한 조치일 것이다. 군인정신의 요체는 상관의 지시에 로보트처럼 복종하는 것이다. 군대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직각보행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개 그들은 지식인들이며, 지식인들이 좌파경향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은 대개 이상주의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 이상주의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다. 실재와 이상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자신과 타인을 기만하게 된다. 그들이 선전선동이 특기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은 없으며, 언제나 타인의 눈에 든 티끌을 찾는데 여념이 없다. 독은 독이고 약은 약이 듯이, 그들은 독재는 독이고 민주는 약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

이야기 2023.12.18

이씨조선

미국의 어느 역사학자는 이씨조선을 노예제국가로 분류하였다. 세종이 종친법이라 하여 부모 어느 한쪽이 노비이면 그 자식도 노비라는 법을 제정한 결과 노비의 인구수는 계속 증가하여 전인구의 최고 40%를 넘어서게 되었다. 노비의식은 무책임, 허위, 게으름, 무례의 의식이어서 이씨조선의 몰락을 가져왔다. 이것은 개인의 의지와 창의력을 존중하지 않는 공산주의와 마찬가지로 필연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임진왜란 때 명군 사령관이었던 이여송은 조선조정에 노비제도의 정비를 충고하였지만 자신들의 소유재산이었던 노비를 해방시켜 줄 기득권층은 없었다. 조선은 노예국가였으며, 또한 착취구조의 사회였다. 이를테면 왕권의 백성에 대한 착취, 양반의 상민과 노비에 대한 착취, 연장자의 년소자에 대한 착취, 남성의 여성에 대한 착취,..

이야기 2023.11.17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세상이 갈수록 혼탁하며, 투쟁적으로 되어가는 듯한 착각을 한다. 이것은 사회가 진화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었던 때문이리라. 인간의 본성이 투쟁적이며, 나아가서 생명의 본질이 투쟁적인데 어찌하랴. 일찌기 토마스 홉스가 '사회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고 선언했거늘! 아무리 더 좋은 세상을 설계한들 그것은 환상일 뿐이다. 인간에게는 세상이 불완전한 것으로 생각되어도, 신에게는 그 불완전이 완전한 것이다. 역시 신은 태초에 세상을 완전하게 창조하였다.

이야기 2023.10.13

세상은 굿판

정치는 바보들을 위한 무당들의 굿판이다. 주로 평등이니, 민주니, 복지니, 주권이니 하는 북들을 번갈아 치면서 흥을 돋구면 그 무당을 손가락질하면서, 그 손가락질하는 재미를 즐긴다. 세상 또한 그런 굿판을 즐기는 바보들의 이야기에 불과하다. 그러니 세상의 이야기를 심각히 받아들이면 그 사람 또한 바보다. 그냥 심심풀이 이야깃거리로 흘려들으면 그만이다.

이야기 2023.10.07

마르크스

칼 마르크스의 사상은 본원적으로 인간본성과 괴리된 사상입니다. 부연하자면 자연스럽지 못한 인위적인 이념입니다. 이런 사상과 이념은 인류를 괴롭히는 몽둥이 역할밖에 하지 못합니다. 마르크스는 그런 몽둥이를 제공한 것이고, 레린, 스탈린, 마오쩌둥, 김일성, 카스트로 같은 수많은 인간들이 그것을 집어들고서 인민들의 자유를 빼앗고 고통을 준 것입니다. 마르크스의 사상만큼 공산주의의 실현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을 희생시킨 예가 없습니다. 인간을 위한 사상이었다는 그런 원인론에 마음을 빼앗기지 마십시오. 결과만 보면 충분합니다. 아무리 성인군자라 할지라도 마르크스의 사상을 신봉하게 되면 저절로 독재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평등을 실현시킬 절대권력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민족만 해도 그의 이념으..

이야기 2023.09.30

안중근

외국인기록을 보면, 안중근의 아버지가 중국인 의사로부터 구타를 당하였다. 이에 분개한 안중근은 그 중국인 의사를 죽도록 처발랐다. 그 의사는 청국에 이 사실을 호소했고, 청나라는 고종에게 안중근을 조사하라고 명령하였다. 이에 조선정부는 안중근을 구속하였고, 그는 서울로 압송당하다가 탈출하여 만주로 달아났다. 만주로 달아난 안중근은 살아갈 길이 독립운동(테러활동)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독립운동이랍시고 몇몇 일본수비대를 습격하였으나 실패하고, 동포들을 괴롭혀서 호구를 해결하던 안중근은 종래에는 동포들로부터도 외면 받았다. 더 이상 살길도 없고, 고국으로 돌아갈 길도 없었던 안중근은 절망하였다. 그래서 남은 길은 떳떳이 자살하는 길밖에 없었고, 그것은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성공했고 그는..

이야기 2023.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