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타인이 필요한가? 인간은 왜 그토록 사랑을 갈구하고, 인간은 왜 그토록 홀로가 되면 외로워 하며, 또 인간은 왜 그토록 홀로가 되는 것을 두려워 하는가 거울이 없으면 자신을 비춰볼 수 없드시 타인이 없으면 자신의 존재를 비추어볼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타인은 나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거울이다 무아는 내가 없는 것이 아니라 홀로가 되는 것이다 그 홀로(holy)는 혼자가 아니라 너와 내가 없는 전체(하나님-不二)이다.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라 침묵으로 가는 길 2023.01.16
무소의 뿔처럼 산속으로 출가하는 사람들은 삶이 두려워서다 수도원으로 들어가는 사람들도 삶이 두려워서다 그들은 왜 삶이 두려운가? 그것은, 사회로부터 쇠외되어 홀로가 되는 것이 두려워서 삶이 두려운 거다 그래서 아예 사회로부터 자신을 소외시켜서 자발적으로 홀로가 되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이열치열인 셈이다 사회속에서도 홀로일 수 있는 자는 결코 삶이 두렵지 않다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라 *두려움이 없는 호랑이는 홀로 산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23.01.14
홀로 영국의 사회학자 스펜서(J. Spencer)는 '인간은 삶이 두려워서 사회를 만들었고, 죽음이 두려워서 종교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 인간은 왜 삶이 두려운가? 그 근원적인 심리적 이유는 시회로부터 소외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데 있다. 즉, 홀로가 되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소외되지 않으려고 몸부림 치는 것이다. 인간은 본래 자연상태에서 개체의 생명보전을 위해서 사회적 동물로 진화했다. 그래서 홀로가 되는 것을 두려워 한다. 그러면, 인간은 왜 죽음이 두려운가? 그 근원적인 심리적 이유는 죽음은 세상으로부터의 소외이기 때문이다. 죽음은 이 세상으로부터 영원히 소외되는 것, 즉 영원한 홀로가 되는 것이다. 만일 우리의 지구가 다른 혹성과 충돌하여 일시적으로 종말을 맞이한다면 인간들은 과연 죽음을 두려워.. 침묵으로 가는 길 2023.01.13
종교 종교란 인류만이 가지고 있는 습관이다. 그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그 습관을 버리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 중에는 지팡이가 필요한 사람도 있고 필요없는 사람이 있드시 종교 또한 마찬가지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23.01.10
세상과 책임 세상은 누가 무어라 해도 결국은 자신이 그려낸 그림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그림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타인에게, 사회에, 국가에, 혹은 세상에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 자신이 그려낸 그림에 대해서 모든 책임을 다하면, 그때 비로소 책임감은 사라지고 평안해질 수 있다 책임을 스스로 지지 않고 떠넘기는 것 자체가 고통이기 때문이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23.01.05
불이문 잠을 잘 자서 건강한 것인가, 건강해서 잠을 잘 잘 수 있는 것인가 배가 고파서 잘 먹는 것인가, 잘 먹을 수 있어서 배가 고플 수 있는 것인가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인가,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실패할 수 있는 것인가 믿기 때문에 의심할 수 있는 것인가, 의심할 수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것인가 행복하기 때문에 불행해 질 수 있는 것인가, 불행하기 때문에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인가 사랑하기 때문에 미워할 수 있는 것인가, 미워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랑할 수 있는 것인가 그 모든 二元性을 넘어서 不二門으로 들어가라 그것이 깨달음으로 가는 大門이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23.01.04
생각과 지성 생각은 하나의 환영이라서 잡을 수 없다 생각은 하나의 신기루라서 목마름을 축여 줄 수 없다 생각은 다람쥐쳇바귀 같아서 아무리 돌려도 변함이 없다. 생각은 짙은 안개 같아서 아무리 걷어내어도 앞을 제대로 볼 수 없다 그렇듯이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에 속아서 산다. 그러므로 생각이 아니라 경험이나 직관에 의존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타인의 말을 경청하여서 항상 자신의 생각을 걷어내어야 한다. 그러므로 지성적인 사람은 지식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이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23.01.04
영원회귀 나는 영원에서 왔다. 영원이란 시간과 공간이 없는 곳이다. 내가 태어났을 때 나에게는 시간과 공간이 없었다. 그 이후에 나의 대뇌에 시간과 공간이라는 관념이 서서히 발달하였다. 시간과 공간은 아무리 물리학자들이 떠들어 댄다 해도 실체가 아니라 하나의 개념이다. 모든 개념이 번화하듯이 시간과 공간의 개념은 변한다. 늘어났다, 줄었다, 굽어졌다, 펴졌다 하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이 햡쳐져서 시공이 되기도 한다. 나는 죽는다.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 내가 태어났던 곳, 즉 시공이 없는 곳으로 되돌아간다. 그것이 바로 영원이니 나는 영원으로 회귀한다. 아니다, 회귀할 것도 없다. 사실, 나는 언제나 영원이었으니까. 그 영원을 의인화하여 일컫는 바 그것이 곧 영혼이다. 그 영혼은 영원불멸이다, 영혼은 無이며, 無.. 침묵으로 가는 길 2022.12.21
죽음과 우주 사람들은 죽으면 어떻게 되느냐고 묻곤 한다. 그러면 천국으로 간다는 사람, 저승으로 간다는 사람, 윤회를 한다는 사람,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라는 사람, 등등이 있다. 그러나 그 질문은, 우주의 바깥에는 무엇이 있느냐는 질문과 같다. 우주는 전체이므로 안과 바깥이 분리되지 않는 하나이다. 그와 같이 인간존재는 하나의 의식이며, 그 의식은 우주와 마찬가지로 안과 바깥이 없고 끝이 없다. 그러므로, 죽으면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 것은 우주 바깥에는 무엇이 있느냐고 묻는 것과 같은 우문이다. 그래서 혹자는 말한다, 죽음은 없다고. 그러면서 말한다, 그대는 그대의 죽음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그 의식을 일컬어 영혼이라 하고, 그 영혼은 영원불멸이라고 말한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22.12.18
인생과 니르바나 붓다는 인생은 苦라고 했다. 아브라함 카울리는 인생은 결코 치료할 수 없는 질병이라고 했다. 키에르케고르도 인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했다. 그렇다, 인생은 결코 치유되지 않는 하나의 지병과 같다. 그러나, 그 지병이 없는 인생은 죽기 전에 이미 죽은 상태다. 인생은 끊임없이 치료해야 하는 그 과정이 바로 인생이기 때문이다. 살아 생전에 니르바나에 이른 자는 없다. 걱정 마라, 모든 인간은 결국 니르바나에 이르게 되어 있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22.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