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이란 없다 깨달음이란 영원한 행복을 갈구하는 인간이 발명한 개념이다. 그러나 영원한 행복을 얻는 것은 어떠한 존재에게도 불가능한 일이다 예수에게도 불가능한 일이고 부처에게도 불가능한 일이다 영원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자석의 N극과 S극을 분리시키려는 시도와 같다 다만, 인간은 행.. 침묵으로 가는 길 2016.09.16
지혜 지혜란 솔직해지는 것이다 솔직해진다는 것은 정직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편견은 물론이고 아무 선입견이나 관념 없이 보는 것이다 그것은 침묵으로써 사물을 보는 것이며, 그 침묵에서 나오는 소리가 지혜이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16.09.03
죽음 죽음을 두려할 필요는 없다 죽음은 저녁노을과 같이 풍경의 색갈이 변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키리에! 죽음은 하나님의 자비이다 죽음이 없는 삶이란 끝없는 사막을 끝도 없이 헤메는 것과 같다 알고보면 죽음이란 삶을 떠받치는 반석이다 그런 의미에서 삶과 죽음은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이다 우리의 삶 속에는 이미 죽음이 섞여 있다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이 분리되어 있는 것같아도 사실은 분리되어 있지 않은 것과 같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16.09.01
공즉시색 오늘 치과에 가서 처음으로 어금니 하나를 뽑았다 의사는 그간 몇 번이나 발치를 권유해 왔으나 나는 아무 불편이 없어서 사양해 왔던 치아다 그러나, 치아 한개를 뽑았다고 해서 내가 뽑힌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내 몸이 뽑힌다고 해서 내가 뽑히는 것은 아니다 나의 몸이 뽑힌 빈 자.. 침묵으로 가는 길 2016.06.21
시간(time) 구멍은 깍으면 깍을수록 크진다. 구멍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물체의 한 부분이 사라진 자리이다. 마찬가지로 시간도 절약하면 할수록 부족하다. 시간을 절약하는 것은 미카엘 엔데의 소설 "모모'에 등장하는 회색인간의 꼬임에 넘어가는 것이다. 시간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 침묵으로 가는 길 2016.06.14
평안과 욕망 그대의 평안에 어떤 조건이 있다면 그 평안은 가짜다 그대가 평안에 붙여놓는 조건은 그것이 어떠한 것이라 할지라도 하나의 욕망에 불과하다 욕망은 그대가 천국에서 쫓겨난 원죄이다 평안은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것이며, 천부적인 것이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16.06.11
죽음과 꿈 장자는 인생은 일장춘몽이라 했다 내가 죽는다는 것은 그 꿈을 깬다는 것이다 그러면 내가 죽으면 잠에서 께어나서 눈을 뜨게 되는 것인가, 아니다 그 잠에서 께어나면 비로소 꿈이 없는 영면으로 들어간다 그 영면이 부처가 말하는 불국정토이며, 그 영면이 예수가 말하는 하늘나라이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16.06.05
방생과 무위 방생은 선한 일을 했다는 느낌을 주는 행위이다 그러나 그 선한 행위로 인하여 그 미물들은 고통을 당한다 모든 행위는 잘해봐야 그런 방생 행위와 다름없다 행위를 버리고 무위로 가라 침묵으로 가는 길 2016.06.04
인생의 의미 아무리 작은 돌맹이라 할지라도 위로 치켜보아야 하는 개미에게는 크다란 바위로 보일 수 있고, 아무리 큰 바위라 할지라도 하늘 높이 날아올라서 발아래로 내려다 보는 독수리에게는 작은 돌맹이로 보일 수 있다 인생의 의미는 독수리처럼 하늘높이 날아올라서 온 세상을 내려다 볼 수 .. 침묵으로 가는 길 2016.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