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은 자 깨달음은 있을 수 있는지는 몰라도 깨달은 자는 없다 있다고 하여도 무용지물이다 기껏해봐야 산속 토굴에 스스로를 가둬 놓고 죽기 전에 죽어 있거나 아니면, 삶에서 도피해 오는 자들을 모아서 자신과 같은 무용지물의 인간을 생산하는 일에 종사한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10.09.17
도덕 부도덕한 자를 보거던 불쌍히 여기는 것이 좋고 도덕을 종종 입에 올리는 자를 보거던 조심하는 것이 좋다 언젠가는 그 잣대를 그대에게도 들이댈 것이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10.09.16
더불어살기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외치는 사람은 어차피 홀로 비상할 수 없는 뉴질랜드의 키위이다 그것은 축축한 땅바닥에서 살아야만 하는 키위가 홀로 살기가 두려워서 외치는 구호이다 사원에 가보라. 삶이 두려운 키위들이 무리짓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들은 다른 키위들을 포섭하러 돌아다닌다 차마.. 침묵으로 가는 길 2010.09.10
비상 그대는 홀로 빈손으로 왔다 그리고, 홀로 빈손으로 갈 것이다. 그러므로 무엇을 붙잡기 전에 먼저 빈손으로 살 줄 알아야 하고 누구와 더불어 살기 전에 먼저 홀로 살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하늘로 비상할 수 있다 그러기 전에는 안된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10.09.09
그대는 누구인가? 그대는 누구인가? 만일, 그대의 몸에서 팔이 모두 떨어져 나간다면 그 몸은 누구인가? 또, 팔과 함께 두 다리가 떨어져 나간다면 그 몸은 누구인가? 그래도 그 몸은 그대인가? 그렇다면, 그대의 몸에서 머리가 떨어져 나간다면 그 몸은 누구인가? 숨이 끊긴 그 몸은 그대인가? 아니면, 죽은 몸뚱아리일 .. 침묵으로 가는 길 2010.09.09
자유 누가 무엇이 그대를 구속하는가? 그대가 무슨 이유를 들고 나온다 할지라도 그 모든 것은 핑게에 지나지 않는다 바로 그대 자신만이 스스로를 구속하고 있다 그 모든 핑게가 바로 그대이기 때문이다 그대를 구속하고 있는 그대 자신을 버려라 그러면, 자유일 수 밖에 없는 진정한 그대를 발견할 수 있.. 침묵으로 가는 길 2010.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