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와 천국 천국과 윤회는 죽음이 두려워서 울고 있는 어린 아이들에게 주는 솜사탕이다 께어나서 보면 지금여기에는 죽음이 없다 내일저기에 있는 죽음은 그대의 생각이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26
죽음과 수평선 옛날 옛적에 두 친구가 뗏목에 돛을 달고 육지를 떠나서 바다로 나아갔다. 순풍에 돛을 맏기고 낚시질을 하면서 어리저리 항해하다가 어느듯 대양의 한 복판에 도달하였다. 그때까지 낚시질에 여념이 없었던 한 친구가 문득 사방을 둘러보고서 말했다. "야! 저기를 봐! 수평선의 끝과 끝이 맞다아버렸..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26
신과 지금여기(herenow) 지금은 이 순간을 말한다 지금은 과거도 아니고, 현재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다 과거, 현재, 미래는 시간의 선상에 있다 점이 선상에 있으되 선이 아니듯이 지금은 시간이 아니다 여기는 공간상의 한 점을 말한다 여기와 저기는 공간이 아니다 여기와 저기 사이가 공간이다 여기는 공간상의 한 점이기..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24
신과 어둠 빛은 세상만물을 들춰낸다 빛은 온갖 것을 들춰냄으로써 세상을 창조한다 어둠이 세상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빛이 세상을 창조하는 것이다 빛은 선과 악을 들춰낸다 빛은 사랑과 미움을 들춰낸다 빛은 행복과 불행을 들춰낸다 빛은 완전과 불완전을 들춰낸다 빛은 금단의 열매이다 금단의 열매가 ..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23
신과 블랙홀 신은 빛이 아니다 신은 순수한 어둠이다 신은 자신을 드러내지도 않고 아무것도 분별할수 없게 하는 순수한 어둠이다 선과 악도 분별할 수 없게 하고 아름다움과 추함도 분별할 수 없게 한다 신은 그대의 모든 것을 앗아가는 그래서, 모든 것을 無로 만들어버리는 위험한 블랙홀이다 신은 그대가 기원..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22
신과 목욕탕 바구니 공중 목욕탕 바구니는 그대의 모든 소유물을 벗어서 담는 곳이다 신발도 벗어 담고, 모자도 벗어 담고 외투도 벗어 담고, 귀중품도 벗어 담고 마지막으로 속옷도 벗어 담는다 그런 다음 벌거벗고서 탕속으로 들어간다 뜨뜻한 탕속에서 사지를 길게 뻗고서 깊디 깊은 휴식으로 들어가면 그곳이 시간이 ..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21
진리 진리는 아무도 모른다 그것은 진리를 알기 직전에 아는 '나'가 먼저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아는 '나'가 없으므로 앎도 있을 수 없다 진리는 아무도 모르며 사실 진리는 없다 진리란 '나'가 사라진 텅빔에 이르기 위한 위대한 구실이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21
섬김과 우상의 신 신을 섬기지 말라 신을 섬기는 순간 그 신은 우상으로 변한다 신은 그냥 있슴이다 그래서 여호와는 '나는 있슴이다(I am that am)'라고 말했다 광막한 우주는 그냥 있는 것이다 우주를 섬기게 되면 그 우주는 우상이 된다 풀잎 하나도 그냥 있는 것이다 그 풀잎을 섬기면 바로 우상이 된다 우상은 눈에 보..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