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산, 물은 물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궁전 현판에는 이런 글이 있다고 한다 '적게, 그리고 간단하게 말하라, 그러면 평화로울 것이다.' 그렇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데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말은 생각에서 오는 것이고 생각은 사물에 덧칠하는 행위와 다름없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14.08.21
神과 假主語 神은 하나의 假主語 it와 같다 그 假主語 it의 主語는 世上이다 때때로 假主語를 이용하면 편리하기도 하고, 유용하기도 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世上을 긍정하지 않으면서 神을 떠받든다 그것은 主語를 무시하면서 假主語를 떠받드는 꼴이며, 그렇게 假主語를 떠받드는 것이 바로 우.. 침묵으로 가는 길 2014.08.19
아이와 어른 나는 이제 아무것도 배울 필요가 없다 그것은 내가 많은 것을 알아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알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윌리엄 워즈워드는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 했다(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그것은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이며, 반면, 그 어른들은 스스로 많은 것을 알고.. 침묵으로 가는 길 2014.08.19
참나 참나 . . 사람들은 스러져 가는 이 나무와 같은 육체와 그 육체의 대뇌에 깃드는 마음을 나로 생각하고, 그 생각으로 자신을 한계짓는다 참나는 그 생각이 사라진 침묵의 공간을 일컷는 말이며, 그 공간이 바로 至福이다 色卽是空 空卽是色 침묵으로 가는 길 2014.08.15
카르페 디엠 많은 사람들이 'Carfe Diem!'이라는 명제에 무척 공감하는가 보다 영어로는 'Seize the day!'로 번역된다고 한다 한글로는 '이 순간을 즐겨라!'로 번역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喜怒愛樂으로부터 벗어나라 차라리 'Leave the day!'로 가라 희노애락은 마음의 현상일 뿐이다 마음은 꿈과 같은 환영이며.. 침묵으로 가는 길 2014.08.14
헬렌켈러 조선땅의 금강산을 여행했던 헬렌켈러는 시각과 청각을 잃어서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한 존재였다 그런 존재가 이렇게 말했다 "나에게는 행복하지 않은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반면, 1만명의 궁녀를 거느렸던 어느 스페인의 왕은 이렇게 말했다 "내 인생에서 행복했던 날은 단 14일이었다." 그것은 침묵속에 있었던 존재와 생각속에서 산 한 인간의 차이이다 그대는 침묵이 되려고 하는가, 아니면 인생을 사는 한 인간이 되려고 하는가 땅속 지렁이도 헬렌켈러 수준 정도의 행복감은 느낄 수 있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14.08.08
희망과 욕망 희망과 욕망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러나 효과는 있다 그대를 계속 뛰게 만드는 효과이다 인간의 희망과 욕망이 이룩한 인류문명 8천년을 보라 그것이 비록 찬란한 무지게처럼 보일지라도 아무런 소용이 없고, 희망과 욕망 또한 일순간 빛을 발휘하다 사라지는 그런 무지게와 같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14.07.31
무소의 뿔 이제 나의 사전에는 도덕이라는 단어는 사라졌다 나는 도덕적일 수도 있고, 도덕적이지 아닐 수도 있다 도덕 대용으로 필요와 불필요라는 두 단어가 남은 것이다 도덕이라는 단어와 마찬가지로 모든 관념어는 힘을 잃고 나로부터 희미해져 갔다 진리, 자유, 사랑, 봉사, 희망, 책임 등....... 침묵으로 가는 길 2014.05.15